'조현아 연합군' 주주제안…추천 사내이사에 한진 '호텔' 출신 포함
'조현아 연합군' 13일 주주제안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비롯 SK·삼성 출신 사내이사 추천
입력 : 2020-02-13 16:50:13 수정 : 2020-02-13 17:00:21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조현아 연합군'이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 3명을 추천했다. 3명 중에는 한진그룹 호텔 사업에서 책임자로 일했던 인물도 포함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재직 당시 호텔 사업 분야에 애정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 '주주연합'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유한은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를 추천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주주제안을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주주연합은 사내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을 추천했다.
 
주주연합은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들로 한진칼 이사진이 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이 대주주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3자 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는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SK그룹 부회장 출신 김신배 후보, 삼성전자 출신 배경태 후보다.
 
동생 조원태 회장(왼쪽)과 경영권 갈등 중인 조현아 전 부사장(오른쪽)이 13일 주주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특히 대한항공 출신 김치훈 후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김 후보는 대한항공 본사와 런던지점장 등 해외지점장 업무를 수행했던 인물로, 1983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1998년 호텔사업팀장으로 발탁된 후에는 제주칼호텔, 서귀포칼호텔, 윌셔그랜드호텔 등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국내외 호텔 책임자로 근무했다. 조 전 부사장 또한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호텔과 레저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사외이사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등 학계와 법조계 인물로 구성한 4인을 추천했다.
 
아울러 거버넌스위원회를 사외이사 중심으로 구성하고, 준법감시·윤리경영 위원회, 환경·사회공헌위원회를 추가로 신설해 사외이사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전자투표제 도입도 제안했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또한 사외이사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거버넌스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소액주주를 설득하기 위해 '사외이사 강화'라는 카드를 내민 것이다.
 
주주연합은 주주제안 내용을 공개하며 "이 같은 주주제안은 전문경영인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한 한진그룹 혁신의 시작점"이라며 "이를 위해 소액주주를 포함한 주주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칼 주주총회는 오는 3월 25일께 열릴 전망이다.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으로 구성된 조원태 연합군의 지분율은 33.45%로 조 전 부사장 연합군보다 1.39%p 앞선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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