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M항공 '한국인차별' 논란 사과…"승무원 실수"
"회사 공식 방침 아냐"
입력 : 2020-02-14 11:16:10 수정 : 2020-02-14 14:05:21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KLM네덜란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인을 차별했다는 논란에 "승무원 개인의 실수"라며 "회사 방침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KLM네덜란드항공은 14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 출입을 금지하는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운영했다는 논란에 "이는 KLM의 정해진 정책이 아니다"라며 "승무원 개인의 실수이나, 절대 가볍지 않다"고 사과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기욤 글래스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 이문정 한국지사장 등이 참석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일부 승객을 차별했다는 지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러한 실수는 한국 고객을 차별하는 행위로 해석됐고 심려를 끼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KLM 본사 임원진에 보고했으며, 내부적으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승무원들에 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관련 한국인 차별 논란에 사과하는 KLM네덜란드항공 경영진. 사진/김지영 기자
 
지난 10일 네덜란드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KL855편에 탑승한 승객 김모씨는 화장실 문에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한글로 쓴 종이 안내문을 발견했다.
 
이에 김씨는 승무원에 "왜 영어 없이 한국어로만 문구가 적혔느냐"고 항의했고 이에 KLM 측은 "잠재 코로나 보균자 고객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한국인을 비롯한 세계 각국 승객이 타는 기내에서 출입 금지 문구를 한국어로만 쓴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것. 김씨에 따르면 이 항공편 승무원은 김씨가 찍은 사진을 삭제해달라고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영진은 사과했지만 어떠한 경위를 거쳐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운영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글래스 본부장은 "승무원 전용 화장실에 대한 운영 방침이 없어 이를 금지하는 정책도 없다"며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사과문 낭독하는 기욤 글래스 사장(왼쪽). 사진/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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