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계, 지난해 초라한 성적…건설경기 침체 속 B2B부진
건자재 수요 감소…B2C·해외사업 확대로 실적부진 타개
입력 : 2020-02-14 17:44:21 수정 : 2020-02-14 18:27:25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가구·건축자재업체들이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국내 신규 주택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빌트인 가구나 건축자재들의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KCC는 지난해 매출이 영업이익이 1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5%감소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7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고 강도 부동산 정책이 이어지면서 가구·건자재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지난 11일 잠정 실적을 공시한 LG하우시스와 현대리바트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한샘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회사별로 LG하우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3조1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68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매출이 8.4% 감소해 1조237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0.9% 감소한 346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매출 1조7023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 0.3% 하락했다.

건자재업체들의 실적부진은 건설경기 하락에 따른 B2B 사업 부진의 영향이 컸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아파트 인허가 실적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착공, 분양이 지연되면서 건자재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며 “건자재 수요가 적다보니 경쟁도 심해져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지난해 B2C가구 매출이 4.4% 상승했으나 아파트 공급량 축소로 빌트인 가구 공급이 줄면서 B2B가구와 가구자재 부문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리하우스 사업의 호조로 비교적 선방했다. 한샘은 2018년 82개이던 리하우스 대리점을 지난해 450개로 늘렸으며,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는 4분기 기준 3016세트로 1분기 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

건자재업계는 전방산업부진에 따른 실적하락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B2C사업과 해외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베스트샵 강서본점 안 LG하우시스 지인매장. 사진/LG하우시스

현대리바트와 한샘은 온·오프라인 사업을 확대에 중점을 뒀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기흥, 부산에 신규 직영점을 오픈하고 광주, 강서에 사무용 가구 쇼룸을 추가 오픈한다. 온라인 서비스 강화를 위해선 기존 가구 중심의 온라인몰을 인테리어 통합몰로 리뉴얼하며, 6월 준공 예정인 ‘리바트 스마트 펙토리’를 통해 물류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샘은 리하우스 사업확대와 함께 온·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한다. 한샘의 온라인쇼핑몰인 한샘몰은 외부 상품 입점을 확대해 O2O(Online to Offline) 리빙 전문몰로 변화할 예정이며, 리모델링 부분은 지난해 인수한 인스테리어와 리하우스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B2C와 해외사업을 강화한다. 현재 20개 LG전자 베스트샵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는 LG지인(Z:IN) 인테리어 매장을 지속확대할 계획이며, 미국 엔지니어드 스톤 생산 공장의 생산 라인을 증설해 생산규모를 50%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실리콘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KCC관계자는 “건자재사업의 경우 전방산업인 건설경기에 실적영향을 매우 크게 받지만 실리콘의 경우 반도체,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 두루 쓰이고 있다”며 “올해는 실리콘 사업을 건자재와 함께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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