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듬)대기업, 가로주택사업 '눈독'...중견사들 '울상'
입력 : 2020-02-14 16:11:22 수정 : 2020-02-14 16:11:22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앵커]
 
중견 건설사 일감으로 꼽히던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작 중견사는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도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뛰어들 예정으로 사실상 그림의 떡인 상황입니다. 김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견 건설사 일감으로 꼽히던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작 중견사는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도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보통 중견 건설사들이 확보하는 물량이었습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이란 노후한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에서 소규모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입니다. 사업 규모가 작다보니 대형사는 외면하던 분야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형사들도 일감이 부족하다며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2위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대구와 서울에서 각각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3위와 4위를 잇는 대림산업과 GS건설도 자회사를 내세워 진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브랜드파워나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형사가 진출하기 시작하면 먹거리를 대부분 뺏기지 않겠느냐는 게 중견사의 걱정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나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공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가로주택사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도 대형사가 유리하다고 중견사는 호소합니다. 
 
공기업이 참여하는 공동시행 가로주택정비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먼저 적절한 시공사를 골라낸 후 조합에 추천해 동의를 받는 식으로 건설사를 선정합니다. 토지주택공사는 조합에 추천할 업체를 고를 때 외부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거칩니다.
 
중견사들은 심사위원 평가 과정에서 대형사가 심사위원에 접근해 자기네 쪽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관리할 우려가 높다고 강조합니다. 중견사들 역시 관리에 나서지만 조직력과 자금력, 인적 네트워크에서 밀린다는 설명입니다.
 
대형사의 지방 확장에 더불어 대형사에 유리한 공공택지 설계 공모 확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진출까지, 체감하는 일감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견건설사 사이에선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응열입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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