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작년 수출 10% 감소
중국·일본·독일 등 4대 제조업 국가 중 감소폭 최대
입력 : 2020-02-17 11:00:07 수정 : 2020-02-17 11:00:07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해 3분기까지 수출이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된 영향이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작년 1~3분기 세계 총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94% 감소한 가운데 한국은 9.83%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0.09%)과 일본(4.5%), 독일(5.21%)을 포함한 4대 제조 국가 중 가장 큰 감소율이다.
 
자료/전경련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해석된다. 2018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시작으로 올해 1월 1단계 협의안이 나올 때까지 양국은 15차례에 걸쳐 보복적 무역 조치를 시행했다.
 
2018년 3월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행정 명령을 내린 다음 달 중국은 보복관세를 시행했다. 그해 7월과 8월에는 각각 340억달러, 16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상호 부과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의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고 다음 달 중국은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의 관세율을 5~25% 높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세계 20대 교역 품목(원유, 가스 제외)에서 4대 제조업 국가의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2008년 4.3%에서 2018년 6.58%로 2.28%포인트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23.7%P, 자동차는 1.1%p 높아졌고 조선은 15.4%p 낮아졌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4.02%에서 2018년 4.51%로 0.48%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시장점유율이 10년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TV와 화물자동차 등 2개 품목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점유율이 높아졌는데 특히 반도체와 통신장비는 점유율이 20%P 이상 늘었다. 일본은 승용차와 통신장비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수출 4분의 1, 해외 투자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성장률이 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공세적인 대외통상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대 경쟁국인 일본이 지난해 CPTPP를 출범하고 미·일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대외 통상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며 "우리 통상당국도 수출활용률 55%에 그치는 한중 FTA 상품 양허 개정,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타결, WTO 다자통상체제 복원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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