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지지, 보수 언론인 동성애 혐오 발언에 “남편 사랑해” 반격
트럼프 대통령도 “나는 게이 후보 반대하는 그룹 아니다”
입력 : 2020-02-17 16:19:20 수정 : 2020-02-17 16:19:20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민주당 경선 2개 주에서 1, 2위를 기록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비난한 극우 언론인에 대해 반격했다.
 
16(현지시간) 부티지지 전 시장은 CNN을 통해 난 내 남편을 사랑한다. 나는 남편에게 충실하다무대에서 우린 보통 포옹을 하러 간다. 하지만 나는 그를 매우 사랑하고 러시 림보 같은 사람이 가족 가치에 대해 잔소리하는 것은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림보는 미국 내 영향력 있는 보수 언론인으로 트럼프가 가장 존경한다는 극우 방송 진행자다. 그는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 당시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지난 12일 림보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부티지지가 올해 말 대선 후보 경선 토론에 나선다면 미국인들은 38살의 게이 남성이 무대에서 제1신사인 도널드 트럼프 옆에 있는 자신의 남편에게 키스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고 빈정댔다. 이어 모든 위대한 발전과 발자취, 토양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동성애자를 (대통령으로) 뽑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뉴햄프셔 내슈아에 위치한 내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티지지 전 시장의 민주당 경선 출마 이후 그의 성정체성과 관련해 공개적 비난을 한 사람은 림보가 처음이다. 이 같은 비난 발언에 다른 민주당 경선 후보들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부티지지에 대한 동성애 혐오 공격은 혐오스럽고 모욕적이다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가 촉진하고 보상하는 증오와 편견에 함께 맞서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트럼프) 정부 부패의 일부다피트와 나는 경쟁자이지만 그는 명예도 있고, 용기도 있고, 매우 똑똑하다고 편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림보의 비난 발언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그는 한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미국인들이 게이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겠지만, 나는 그런 그룹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미국 최초 성소수자 대선 경선 후보자다. 그는 남편 채스턴과 함께 선거운동을 펼치는 등 성정체성을 적극적으로 공개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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