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강화' 삼성-국민카드, 2위다툼 시작
삼성 'V4', 국민 '펭수' 앞세워 마케팅…작년 순익 276억차 불과
입력 : 2020-02-17 16:08:39 수정 : 2020-02-17 16:08:3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지난해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실적 차가 200억원대로 좁혀진 가운데 두 카드사가 연초부터 2위 경쟁을 위한 상품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소비자 효용을 높인 '숫자카드V4'를, KB국민카드는 EBS 캐릭터 '펭수'를 디자인에 담은 한정판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를 각각 출시했다. 저성장 추세와 경기 둔화에 올해도 카드사 역성장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실용성 또는 팬덤 마케팅을 앞세워 반등의 기회를 찾는 모양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1년 11월 숫자카드 시리즈를 처음 출시한 데 이어 새로운 버전인 숫자카드 V4 시리즈를 내놨다. 숫자카드는 현재까지 1400만매가 넘게 발급된 삼성카드의 대표 신용카드 시리즈다.
 
삼성카드는 새 시리즈 출시를 위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 알고리즘' 분석으로 18개 소비 유형을 도출하고 5개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20~35대 △30~40대 △50~60대 등 연령별 남여 소비패턴에 맞춰 할인 혜택을 적용한 3종과 30~40대 기혼 남녀 각각을 위해 교육비 관련 5% 할인, 리터당 최대 90원의 유류비 할인 혜택을 담은 카드 등 2종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각 소비 유형을 생애주기와 소비 규모에 따라 분석하고 상품별 대상 고객군을 '페르소나'로 정의했다"면서 "이를 통해 정교하게 다섯 가지 라이프스타일을 각각 V4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대세로 떠오른 펭수를 체크카드 디자인에 담았다. 펭수 특유의 인사법인 '펭하(펭수 하이)' 포즈를 넣은 '펭-카' 버전과, 펭수의 다양한 표정을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사용한 '펭-모티콘' 버전이 있다. 내년 2월16일까지 한정 판매되며 카드 디자인은 두 버전 가운데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카드 발급 고객을 선착순 20만명을 대상으로 펭수의 표정과 어록을 활용한 스티커도 카드 실물과 함께 동봉해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대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제휴 종료 등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KB국민카드의 2위 도전이 매섭게 진행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방탄소년단(BTS) 등 젊은 층을 공략한 마케팅이 주효하자 이번엔 펭수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 
 
실적에서도 KB국민카드는 삼성카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41억원으로 이 기간 KB국민카드 당기순이익(3165억원)에 불과 276억원 앞섰다. 시장점유율도 간극이 좁아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사별 전체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은 삼성카드가 17.50%, KB국민카드가 17.36%로 두 카드사의 차이는 0.14%포인트에 불과하다. KB국민카드가 점유율을 지난해 3분기 대비 0.30%포인트 끌어올리며 삼성카드를 바짝 추적한 가운데 올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카드의 새 숫자카드 시리즈  '숫자카드 V4' 5종(사진 왼쪽)과 KB국민카드의 한정판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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