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블라·롭스' 군살 뺀다…체질 개선 돌입
부실점포 정리, 온라인몰 강화 및 계열사 시너지 시도
입력 : 2020-02-18 15:11:37 수정 : 2020-02-18 15:11:37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H&B스토어업계 2·3위를 다투는 랄라블라와 롭스가 사업 확장 전략을 수정한다. 부진 매장은 과감하게 줄이고, 온라인 강화 및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롭스 리프레쉬 스토어 1호점 매장. 사진/롯데쇼핑
 
18일 업계에 따르면 H&B스토어 2·3위 업체들이 확장 전략 대신 체질 개선에 본격 돌입한다. 롭스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점포 확장 전략을 표방했다. 그러나 최근 유통사업의 전체적인 부진으로 기존 전략을 선회하고, 비효율 점포의 다운사이징(Downsazing)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7772018105개 등 롭스 점포의 확대 기조를 바꾸고, 올해 2월 기준 131개 매장수를 기점으로 비효율 점포를 줄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스토어 랄라블라역시 2018년부터 점포수를 축소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운영 점포는 186개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듬해 효율화 전략으로 돌아서면서 감소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81742019140개 등으로 점포수가 감소했으며, 올해도 1월말 기준 140개 점포를 유지 중이다.
 
이같은 H&B스토어의 군살 빼기 전략은 업계 1위 올리브영의 독주와 프리미엄 매장을 표방한 신세계 '시코르', 해외업체 '세포라' 등 신규 업체 등장 때문으로 판단된다. 올리브영은 최근 40대 이상의 여성 및 남성 고객으로 고객층 확장 전략을 펴면서 업계 1위 자리를 다지고 있다. 시코르, 세포라 등은 국내외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마니아 고객을 확보하는 상황이다.
 
랄라블라 매장에서 고객이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GS리테일
 
이에 롭스와 랄라블라는 비효율 점포를 줄이되 계열사와 시너지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출구전략을 택했다. 롭스는 내달 롯데 7개 계열사가 선보이는 통합앱 '롯데온' 론칭으로 온라인 사업을 본격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온'은 롭스를 비롯해 롯데마트 등 계열사에 동시에 접속 가능하며, 한번에 결제가 가능한 앱으로 구현돼 편리성이 확대된다. 이에 따라 '롯데온' 론칭을 바탕으로 기존 10~30대에 한정된 롭스 온라인몰 고객층을 40~50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4050 고객의 추가 유입을 위해 인기상품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연령대에 맞는 신상품을 도입하는 등 상품 구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랄라블라는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을 거쳐 랄라블라와 편의점, 슈퍼마켓 등의 오프라인 점포 네트워크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유닛'을 신설했다. 랄라블라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슈퍼마켓 등과 MD본부를 통합해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용품의 바잉파워(Buying power)를 높여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본다. 이외에도 14000개의 편의점에서 운영 중인 택배 배송 등 생활편의 서비스를 랄라블라에도 확대 도입해 시너지를 추구할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업계를 선도하는 편의점의 생활편의 서비스를 H&B스토어에 접목하는 방법을 찾아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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