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욕설·혐오·차별 표현 담긴 댓글 못 단다"
연예 뉴스 댓글 폐지·실검 종료에 이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 이행 일환
입력 : 2020-02-26 17:00:35 수정 : 2020-02-26 17:00:35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의 악성 댓글 제재 정책을 강화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연예 뉴스 댓글 폐지, 인물 관련 검색어 개편, 실시간 검색어 종료 등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의 일환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플랫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진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26일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탭의 뉴스 댓글 서비스 및 운영 정책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 개편에는 △차별·혐오 신고 항목 신설 △악성 댓글 작성자 제재 △댓글 영역 노출 선택 등이 포함됐다.    
 
카카오의 뉴스 댓글 서비스 개편 화면 사진/카카오
 
차별·혐오 신고 항목 신설은 악성 댓글 신고 및 제재 강화 정책이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AI를 통해 모든 댓글의 욕설 및 비속어를 필터링하는 '욕설 음표 치환 기능'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차별과 혐오 표현이 담긴 댓글도 금지하기로 했다. 욕설이나 비속어를 쓰지 않더라도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개인의 인격과 명예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혐오·폭력성 콘텐츠에 대한 자율규제 기준과 이행 방안에 대한 논의도 시작한다. 카카오는 외부 전문가 및 이용자들과 소통해 플랫폼 자율 규제에 대한 정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악성 댓글 작성자에 대한 제재도 진행한다. 이용자가 신고한 악성 댓글이 문제가 있다고 확인되면 해당 댓글을 삭제할 뿐 아니라 작성자에 대한 제재도 진행함으로써 악성 댓글 작성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다. 신고한 댓글이 삭제되면 그 결과를 알려주는 '신고 알림' 기능도 도입됐다. 
 
댓글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권리 보호를 위한 기능도 도입했다. '접기' 기능으로 댓글 영역 노출을 이용자가 관리할 수 있다. 댓글 영역 상단의 ON/OFF 버튼에서 OFF를 선택하면 댓글 영역 전체가 사라진다.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이나 해당 댓글 작성자를 앞으로 나에게 보이지 않게 하는 '덮어두기' 기능도 생긴다. 이용자가 많이 덮어둔 댓글과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는 AI로 분석해 지속적인 댓글 서비스 개선에 활용한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번 개편은 다수 이용자의 선한 의지와 영향력이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게 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이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갈 수 있게 한 것"이라며 "이용자의 권리와 인격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약속드린 조치를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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