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3개월 연속 1만건 초과
"집값 상승에 다급해진 실수요자 유입"
입력 : 2020-02-27 14:06:21 수정 : 2020-02-27 14:06:21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의 아파트 매매 심리가 살아났다. 아파트 매매거래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으로 1만건을 넘었다. 정부 규제로 한때 거래가 얼어붙었다가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집값이 반등하면서 계속 오를 거란 조바심에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주택자 대상 양도세 중과의 한시적 완화로 매물도 일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1만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1만955건을 기록하면서 1년만에 1만건을 돌파한 후 12월 1만4117건, 지난달 1만491건을 찍었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 2018년 9·13 대책 이후 거래가 움츠러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9·13 대책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으로 지난해 6월까지 월 5000건을 밑도는 등 한동안 거래절벽에 빠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 회복의 원인으로 실수요자 유입을 지목했다. 집값 상승에 조바심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강남권 중심의 규제로 서울 내 다른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점도 수요 유입을 부추겼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집값이 오르면서 조급해진 실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다주택자 매물이 나온 점도 거래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16 대책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면서 물량이 풀리고 거래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면서 대기수요가 유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한동안은 거래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거래 특성상 매도인과 매수인, 중개인의 대면접촉이 불가피한데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공인중개사를 찾는 발길이 줄고 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늘어서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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