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완화책 도미노…미국 양적완화도 시그널
연준, 국채매입 대상 확대 결정…"18일 FOMC QE 본격화" 전망
입력 : 2020-03-15 12:00:00 수정 : 2020-03-15 12: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증시 폭락의 급한 불은 껐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국채매입확대에 나서, 이것이 양적완화(QE) 조치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주 내내 폭락하던 증시는 금요일에 급반등하며 역사적인 한 주를 마무리했다. 한 주간 낙폭은 다우존스 -10.3%, 나스닥 -8.1%, S&P500 -8.7%지만, 13일(현지시간) 3대지수가 9%대 반등해 폭락분을 일부 되돌린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하고 "주정부 등이 500억달러(약 60조9000억원)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힌 영향이다. 
 
18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일단 0.5%포인트 빅컷에 이은 추가 금리인하는 유력해 보인다. 3월 FOMC에서 정책금리가 제로 하한(0~0.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해외 IB가 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관전 포인트는 QE 조치까지 나오느냐 여부다. 13일 연준은 최대 30년만기 장기국채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0~2.25년물 △2.25~4.5년 △4.5~7년물 △7~20년물 △20~30년물 등 총 330억달러(약 40조1900억원) 규모다. 연준은 그동안 매달 600억달러 한도에서 단기물 국채를 매입했는데, 그 대상을 장기물로 넓힌 것이다. 
 
연준은 이를 양적완화라고 명시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영국 바클레이즈는 "국채매입을 확대한 것은 달러 유동성 경색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해석하고 "3월 FOMC에서 QE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차에 걸쳐 무려 4조달러 규모, 우리 돈 약 5000조원의 천문학적 수준 QE를 단행했다. QE는 중앙은행이 장기국채와 주택저당채권(MBS) 등을 사들여서 시중에 돈을 뿌려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도를 가진 통화정책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국의 통화완화 정책은 도미노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2~13일 진행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미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를 내리는 대신, 순자산 매입을 확대하고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도입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순자산 매입규모를 1200억유로(162조7500억원) 늘리고, 저금리로 은행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LTRO를 도입한다.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00%, 0.25%로 동결했다.
 
영란은행(BOE)은 특별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일부 은행에 16일부터 지준율을 0.5~1.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550억위안(787억달러)의 유동성이 풀리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고 필요시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중소기업에 5000억크로나 규모의 특별융자를 지원키로 했다. 
 
한편, 이번주에는 유로그룹 미팅(16일), 호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17일), 3월 미국 FOMC(17~18일), 브라질 통화정책회의(17~18일), 일본은행 금리결정(19일),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 결정(20일), 러시아 통화정책회의(20일) 등이 예정돼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도 관심사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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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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