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과학이 가르쳐준 것들'·'그래도 봄은 온다' 외
입력 : 2020-04-02 00:00:00 수정 : 2020-04-02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소설 보다’ 시리즈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다. 지난 2년 간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작품, 인터뷰를 수록해 큰 반향을 이끌어왔다. 올해 봄에 맞춰 나온 책은 김혜진, 장류진, 한정현 세 작가의 작품을 실었다. 재개발과 조직생활, 국가 시위나 폭력 사태 등 오늘날 한국 사회와 맞물린 주제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문지문학상 심사와 동일한 과정을 거쳐 선정된 수록 작품들은 향후 이 문학상 후보로 오른다.
 
 
소설 보다: 봄 2020
김혜진, 장류진, 한정현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동서고금 뛰어난 사상가와 정치가, 예술가, 운동선수는 안팎의 소음 속에서도 스틸니스, 즉 고요를 찾아 나섰다. 윈스턴 처칠은 바쁜 공무 중에도 틈틈이 그림을 그렸고 야구선수 숀 그린은 슬럼프를 선불교 선사상에 기대 극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는 일 년에 두 번씩 일주일 간 홀로 숲으로 들어가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저자에 따르면 이들의 재충전은 앉아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다. 취미를 만들거나 다른 일에 도전함으로써 본업 포함, 더 나은 삶에 닿는다.
 
 
스틸니스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흐름출판 펴냄
 
시인 오은이 2014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여러 매체에 쓴 글 가운데 다듬은 것들을 정리해 묶었다. 자기 안에 있는 것의 어려움, 타인이 말해주어야 알 것 같은 내 마음에 관한 글들이다. 동시에 이 시기 한국의 정치 역사 문화 경제의 다양한 변모 곡선이 흘러간다. 고 황현산 평론가나 고 허수경 시인과의 추억도 부려 놓음으로써 독자들과 슬픔을 공유한다. 어떤 해결이나 질책을 위한다기보다 달램, 그로부터 독자들의 능동적인 방향성을 모색하게 한다.
 
 
다독임
오은 지음|난다 펴냄
 
칼 세이건의 저서 ‘코스모스’의 다큐멘터리 대본을 바탕으로 씌어진 책이다. 시간적, 형식적으로 한계를 가진 다큐멘터리에 담지 못했던 대본 내용을 중심으로 칼 세이건에 대해 덜 알려져 있는 지식들을 알려주는 데 집중한다. 아폴로 계획이 세워지기 50여년 전 달 탐사 상세 계획을 만들어 낸 유리 콘드라튜크, 별들 언어 체계를 분석해 지적 생명체와 첫 만남을 가능케 한 카를 폰 프리슈…. 칼 세이건의 아내이자 세계적인 천문학자 앤 드루얀이 직접 집필에 참여했다.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앤 드루얀 지음|김명남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
 
저자는 이제 과학이 특정 개인의 천재성에 의존하는 단계를 뛰어넘었다고 주장한다. 과학적 발전은 다수의 과학자들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때 이뤄진다. 최근 전 세계 200여명의 과학자들은 8개의 전파망원경으로 지구만 한 가상의 망원경을 만들어 블랙홀을 관측했다. 기상 분야에선 전쟁국가까지도 일찍이 날씨를 관측하고 값을 교환하는 공동의 협력체계를 확립했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는 결국 ‘협력을 위한 과학’으로 나아가야 한다.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이정모 지음|바틀비 펴냄
 
한국문학번역원은 출판 브랜드 ‘마음이음’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문학 시리즈를 내오고 있다. 다섯 번째 시리즈인 이번 책에서는 벨라루스 시 작품들을 국내 처음 소개한다. 벨라루스 국민 시인 얀카 쿠팔라를 비롯 막심 박다노비치, 야쿱 콜라스 3인의 시 88편을 엮었다. 흰 옷을 즐겨 입거나 강대국 사이에서 숱한 역사적 고난을 받은 사실에서 한국과 유사성도 엿보인다. 번역원은 이 국내 번역본과 더불어 김소월, 윤동주, 정지용 3인의 시 52수를 엮어 벨라루스에 소개한다.
 
 
그래도 봄은 온다
타티야나 잘레스카야 지음|조주관 옮김|마음이음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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