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코로나19 우려 속 1분기 실적 '선방'(종합)
삼성, 영업익 '6조원' 지켰다…"메모리 반도체 덕분"
LG전자, '생활가전' 호조에 분기 영업익 2년만에 1조원대
입력 : 2020-04-07 15:38:52 수정 : 2020-04-07 15:41:02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냈다. 삼성전자는 서버 중심의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냈고,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의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이 55조원,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59조8800억원 대비 8.15% 감소하고 전년 동기 52조3900억원 대비로는 4.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7조1600억원 대비 10.61% 감소하고, 전년 동기 6조2300억원 대비로는 2.73%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가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모바일 사업이 타격을 입었고, TV 등 가전 사업도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트 수요 부진에 의한 연쇄 타격을 입었다는 해석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어설지에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 악재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영업이익 예상치를 5조원대까지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전방수요 둔화가 세트사업 부문에만 제한적으로 작용했을 뿐, 반도체 부문의 구조적 개선세가 예상을 능가했다"며 "분기 평균 환율 역시 전분기 달러당 1175.8원에서 1193.6원으로 상승하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이날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7287억원,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 16조612억원 대비 8.3%, 전년 동기 14조9151억원 대비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이 전 분기 1018억원 대비 971.1%가 상승했고, 전년 동기 9006억원 보다는 21.1% 올랐다. 
 
당초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855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성적표를 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특히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TV부문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로나19에 의한 시장 위축으로 인해 매출 규모는 전 분기 보다 1조원 넘게 감소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업부별로 코로나19 영향이 있었지만, H&A사업부의 긍정적 영향이 MC사업부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권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