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 ‘제2의 기생충 번역가’ 양성한다
입력 : 2020-04-09 09:14:43 수정 : 2020-04-09 09:14:43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문학번역원이 '문화콘텐츠 번역아카데미' 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제 2의 기생충 번역가'를 직접 양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특강으로 기생충의 영어 번역가 달시 파켓을 초청한다.
 
아카데미는 오는 6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 총 12주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영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이상 3개 언어권에서 영화자막 번역 및 웹툰 번역 실습 과정을 개설하고 월 2회 관련 분야 전문가 특강을 진행한다. 3개 언어권은 최근 3년간(2017~2019)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수출 콘텐츠 번역지원 사업에 신청했던 우리나라 민간 콘텐츠 기업의 수요를 토대로 한류 영향력 등을 감안 우선적으로 인력양성이 필요한 언어권으로 선정했다.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 등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등의 영화 작품을 영어로 번역한 
 
김네모 번역가, 권은희(덕성여자대학교) 교수 등이 교수진이다. 김네모 번역가는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 등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등을 번역했다. 권은희 교수는 김기영 감독의 '현해탄은 알고 있다', 김미례 감독의 '외박' 등을 번역했고 2006년 스페인 정부가 한국-스페인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하는 '시민공로 십자가상'을 수상했다.
 
특강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살인의 추억' 등을 영어로 번역한 달시 파켓(Darcy Paquet) 번역가가 나선다. 영화 및 웹툰 분야의 실무자들도 여럿 초대하고 민간 기업 인턴십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22일 16시까지 지원 신청을 마감한다. 지원대상은 학사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언어별 일정기준 이상 공인인증시험 성적을 취득한 내·외국인이다. 일반 지원자와 연수 지원자를 나누어 모집하고 있으며 한국생활에 기반이 없는 원어민일 경우 연수 지원자로 지원 가능하다. 최종 선정된 연수 지원자는 왕복항공료 및 체재비(월 120만원)를 지원받게 된다. 제출서류와 자세한 일정 등은 한국문학번역원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번역원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케이드라마, 케이팝 등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어 콘텐츠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번역인력을 양성, 한국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보급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지난 10여 년 간 교육과정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 전했다.
 
달시 파켓.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권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