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 올라도 집주인 65% “집 안판다”
입력 : 2020-04-09 14:17:32 수정 : 2020-04-09 14:17:32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공시가격 인상으로 세부담이 증가하는데도 공동주택 보유자 중 65%는 매물을 팔지 않겠다고 집계됐다는 설문 결과가 9일 나왔다. 
 
직방이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14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파트나 연립, 빌라 등 공동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823명 중 34.8%인 286명은 보유세, 종부세 등에 부담을 느껴 매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이들 중 49%는 내년 이후 팔 수 있다고 답했고 이외 △올해 2분기(28.7%) △3분기(13.3%) △4분기(9.1%)에 매도할 수 있다고 응답이 갈렸다. 당장 세부담을 크게 느껴 급하게 매물을 내놓기 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다가 매도 시기를 조정하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매도를 고려하는 응답자는 재산세 과세 기준일인 오는 6월1일 이전에 팔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양도세 중과 한시적 완화가 6월30일 끝나는 점도 2분기 매도 의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매도를 고려하는 매물 가격대는 ‘3억원 미만’이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억원 이상~6억원 미만(26.2%) △6억원 이상~9억원 미만(17.8%) 순으로 응답이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매물을 매도하겠다는 움직임이 더 많았다. 다주택자의 경우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크지 않을 것 같은 지역에서 가치가 낮은 매물을 처분하겠다는 움직임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적정하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34.7%가 적정하게 반영됐다고 답했고 33.5%가 적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답은 31.8%였다. 
 
유주택자의 매도 희망 시기 응답. 자료/직방
 
올해 공시가격 인상이 적정한지를 묻는 질문에 관한 응답자 반응. 자료/직방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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