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비중 늘리는 국민연금…임원들은 자사주 매입
이동통신 사업 미래 성장성 기대…이통사 주식 매입 잇따라
입력 : 2020-04-10 15:36:13 수정 : 2020-04-10 15:36:1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주요 임원들도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내수 시장 성장 한계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지만, 5G를 중심으로 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이통 3사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31일 기준 SK텔레콤 지분율이 10.58%에서 11.20%로 0.62%포인트 확대됐다. KT에 대해서는 지난달 30일, 31일 각각 3557주, 3567주를 각각 장내 매수해 지분율이 기존 13.26%에서 13.71%로 0.45%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 지분율은 10.8%에서 10.92%로 0.12%포인트 증가했다.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이통3사 임원들도 자사주 비율을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을 비롯한 40여명의 임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박 사장은 지난 2017년 3월 10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 2월 15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지분율은 0.031%로, 총 6억원 규모다. 
 
KT는 구현모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 80명이 지난달 18일부터 장내 매수 방식으로 총 2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구 사장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닷새에 걸쳐 1억원어치에 이르는 자사주 5234주를 매입했다. 구 사장은 직전에 1만3005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보유 지분율은 0.01%다.
 
LG유플러스는 이혁주 부사장과 최택진 NW부문장 부사장이 각각 5000주씩 매입했다. 이혁주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4750만원 규모를, 최택진 부사장은 지난 1일 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국민연금과 회사 경영자들이 지분율을 늘리는 것은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미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통 3사 주가는 코로나19 여파로 곤두박질쳤다. SK텔레콤은 16만4000원, KT는 1만7250원, LG유플러스는 9210원까지 떨어졌었다. 이 가격은 52주 신고가 대비 각각 38%, 40%, 42% 하락한 수준이다.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 사업 확대를 통해 회사 가치를 높여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재돼 있다는 얘기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가입자들로부터 받는 통신요금을 통해 올리는 무선 사업이 주요 매출원으로 안정적 매출을 올려왔지만, 포화상태에 달했다. 이통 3사는 무선사업 이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IP)TV를 중심으로 유료방송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보안, 인공지능(AI) 등을 새로운 사업 축으로 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용화된 5세대(5G) 통신을 기반으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 영역과 자율주행차, 드론, 보안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당장은 5G 기반 투자 및 가입자 확대 등으로 비용이 확대되지만, 5G 사업이 안정화될수록 이익 영역이 넓어질 수 있다. 올해 실적 또한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수익성이 낮을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호전, 연간 기준으로는 5~10%가량 전년 대비 연간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5G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5G 사업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이통사 주식 매입도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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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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