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코로나19로 연극 ‘채식주의자’ 취소·‘만선’연기
입력 : 2020-04-10 17:01:14 수정 : 2020-04-10 17:01:1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코로나19 여파로 연극 ‘채식주의자’취소를 결정했다. 
 
‘채식주의자’는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연극화한 작품. 국립극단 ‘연출의 판-해외연출가전’의 일환으로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공동제작, 올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다.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연출을 맡아 일찍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10일 국립극단 측은 "5월6일부터 6월7일까지 서울 서계동 소극장 판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결국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판데믹’을 선언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벨기에 정부의 해외 이동 자제 권고가 내려짐에 따라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예정대로 입국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진다.
 
극단 측은 "입국을 하더라도 국내 정책에 따라 14일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연습과 공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국립극단과 벨기에 리에주극장 양측은 공연 취소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 '만선'은 개막이 연기됐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립예술단체의 기획공연 취소 또는 연기’ 기간을 19일까지로 연장한 데 따른 조치다. 극은 오는 1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국립극단은 지난 7일부로 티켓 판매를 중지하고, 전체 예매자 대상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추후 새로운 개막 일정이 확정되면 재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 외관. 사진/국립극단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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