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주요 건설사 수주 이끈 주택
대형사 1분기 수주 주택이 절반 이상…플랜트 비중은 낮아질 듯
입력 : 2020-05-06 13:36:23 수정 : 2020-05-06 13:36:23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 중에도 주요 건설사가 1분기 신규 수주에서 양호한 성적을 보인 가운데 주택이 수주 실적을 견인했다. 이들 건설사의 신규 수주 중 주택·건축 사업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종식을 앞두면서 주택 수주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플랜트는 수주 소식이 뜸해질 전망이다.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권 내 건설사의 1분기 신규 수주 성적을 6일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은 신규 수주 중 주택·건축 사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분기 주택건축 사업의 수주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약 1조5000억원을 새로 수주했는데 이중 86%에 달하는 1조3000억원을 주택건축 사업에서 채웠다. 지난해 1분기 신규 수주에서는 주택건축 사업이 78%였는데 올해 그 비중이 더 커졌다. 토목과 플랜트 수주는 올해 1분기 각각 4%, 2%에 그쳤다. 
 
GS건설도 1분기 수주의 대다수를 주택에서 확보했다. GS건설은 1분기에 약 2조2000억원을 신규 수주했고, 이중 주택사업이 1조9000억원으로 83%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1%포인트 늘었다. 
 
현대건설도 건축·주택 사업의 신규 수주 비중이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약 9조9000억원의 사업을 따냈는데 건축·주택이 4조3000억원으로 43%를 차지했다. 전체 수주 중 건축·주택 사업의 규모가 가장 컸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비중이 5% 상승했다. 대림산업 역시 주택사업이 전체 수주 중 63%를 차지했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졌음에도 주요 건설사는 주택에서 먹거리를 확보하면서 양호한 신규 수주 성적을 보였다. 1분기 각 건설사의 수주잔고도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오히려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일감난이 심했을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이들 건설사는 앞으로도 신규 수주에서 주택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끝나가면서 일정을 미뤄뒀던 정비사업장이 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달만 해도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 사업, 신반포21차 재건축이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사업을 늦춰온 한남3구역도 이달 시공사를 선정한다.
 
인프라 수주가 늘어날지도 관건이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SOC 사업이 포함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는 등 토목 일감이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아직은 업계 기대감이 낮다. 계획 초기인 데다 수익성이 양호한 대형 공사가 나올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플랜트는 수주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건설사의 플랜트 물량은 중동에 의존하는데 국제유가가 20~30달러선에 머무는 등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한참 낮아졌다. 하루에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도 수천명대다. 지난 5일 기준 중동 지역의 확진자는 전날보다 4600명 가량 늘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는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전망이 비교적 나아졌지만 해외는 암울하다”라며 “올해 플랜트 수주 비중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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