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심재철, 희비 엇갈린 임기 마무리
총선 책임 원내 지도부…21대 국회 민주 '기대' 통합 '우려'
입력 : 2020-05-07 14:38:44 수정 : 2020-05-07 14:38:44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동시에 임기를 마무리지었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차기 원내대표에 전하는 메시지에서 이 원내대표는 기대감을, 심 원내대표는 걱정 섞인 우려를 표하며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7일 이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심 원내대표는 임기 종료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각각 후임 원내대표에 대한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4·15총선을 책임진 지도부인만큼 두 원내대표의 임기 마무리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은 '180석'의 대승을 거두면서 차기 원내대표에 사실상 모든 입법 추진의 길이 열렸고, 통합당은 지역구 84석과 미래한국당을 합쳐 103석을 얻는 데 그쳤다. 통합당은 개헌 저지선만 확보해 향후 입법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임기를 끝내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원내대표는 임기 마지막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늘과 내일 여야의 새 원내지도부가 임기를 시작한다"며 "20대 국회는 대결과 파행으로 점철됐지만 21대 국회는 정말 달라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원내대표가 출범과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극복과 민생 회복을 위해 협력의 첫 단추를 채우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 365일 정말 고마웠다. 온 힘을 다해 달려왔지만 허물도 많았고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많았다"며 "너그럽게 받아주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특히 그는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과제가 해일처럼 밀려들고 있다"면서 "국난 극복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여야가 똘똘 뭉쳐 민생 경제를 위해 20대 국회 마지막 법안 처리에 전력을 다할 것을 강력 요청한다. 조속히 본회의를 한 번 더 열어 민생을 위한 법을 처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로 분류됐던 이 원내대표는 총선과 각종 입법에 성과를 보이며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원내대표가 21대 국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반면 심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걱정섞인 우려를 표했다. 심 원내대표는 같은날 임기 종료 기자간담회에서 "유연하면서도 원칙 있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말로는 쉽지만, 현실에서는 대단히 팍팍할 것"이라고 했다. 21대 국회 의석 분포에 따라 대여 협상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다.
 
심 원내대표는 "여당은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회 선진화법'도 전혀 개의치 않고 무력화시키면서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도대체 얼마만큼 한국의 자랑스러운 모습들이 망가지게 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개혁과 변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국민이 원하는 눈높이에 행동을 맞추지 못했다. 그래서 예전의 이미지를 탈각하지 못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이번에 득표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심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를 향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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