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트코인 피자데이…첫 거래 후 가치 226413750%↑
입력 : 2020-05-22 17:58:29 수정 : 2020-05-22 17:58:29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2일 피자데이 10주년을 맞았다. 2010년 5월22일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지불하고 피자 거래가 이뤄졌는데, 암호화폐가 결제수단으로 사용된 첫 번째 사례였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22일을 ‘비트코인 피자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첫 거래는 미국 플로리다에 살던 프로그래머 라스즐로 하니예츠가 비트코인포럼에 올린 글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5월18일 하니예츠는 포럼 게시판에 “피자 2판을 집으로 배달해주면 비트코인 1만개를 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사흘이 지난 22일 이 제안에 응한 사람이 파파존스 피자 2판이 보내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2010년 5월22일 피자를 배달받은 라스즐로가 비트코인포럼에 올린 인증샷. 사진/비트코인포럼
 
당시 1비트코인 가격은 0.004달러(약 4.96원)이었다. 그때만 해도 비트코인은 활용처가 마땅치 않았고, 당연히 지급결제 수단으로도 사용된 적이 없었다. 파파존스 피자 2판 가격은 30달러, 1만비트코인이라고 해도 하니예츠가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생각한다면, 그는 피자 2판 대신 1만비트코인으로 돈방석에 앉았을 것이다.
 
암호화폐 시황업체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9056.55달러(1119만4712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피자데이 기준으로 10년 전보다 가격이 226413750% 올랐다.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하니예츠가 지불한 피자 2판 가격은 대략 9057만달러(1119억원)인 셈이다. 그렇게 그는 억만장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비트코인 피자데이에 세상에서 가장 비싼 피자를 먹은 사람이 됐다.
 
비트코인은 2011년까지만해도 1달러 안팎의 가치만 인정받고 있었다. 가격이 폭등한 건 2017년 이후의 일이다. 그해 1000달러를 넘나들던 비트코인 가격은 5월 사상 처음으로 2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이상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해 9월 중국이 급하게 거래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아랑곳없이 2017년 12월18일 사상 최고가인 1만9511달러를 찍었다.
 
암호화폐 업계는 그동안 시장이 과열되면서 투기세력과 사기사건, 거래소 해킹 등 부침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3월 암호화폐를 법제화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특금법)이 가결되면서 제도권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암호화폐 대장주로, 시가총액이 1673억달러(207조3348억원)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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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