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낀 채권 부실화…상반기 원금미지급 다수 발생
입력 : 2020-05-30 00:00:00 수정 : 2020-05-30 09:32:58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올 상반기 주식 관련 부실 채권 사례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 사태에다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친 장기 불황으로 사채시장이 혼탁한 상황이다. 그 속에 부실 염려가 큰 전환사채 원리금 미지급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라임사태가 눈에 띈다.
 
29일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상반기가 거의 끝나가는 현 시점에서 상장 주식회사 중 사채원리금미지급발생이 총 7건이다. 지난해 하반기 6건보다 1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5건에 비하면 2건 많다.
 
미지급 이슈 발생 회사 수도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엔 웅진에너지에서 미지급 발생 건이 많았다. 전체 발생 회사 수는 3개사에 그친다. 이어 하반기에는 4개사로 늘었다. 그러다 올 상반기 5개 회사가 상환자금 부족으로 미지급 사유를 신고했다.
 
올 상반기 미지급 발생 5개사는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중견사들에 부실이 집중됐다. 업종별로는 신문 및 서적 발행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업, 기타 제조업, 산업용 로봇 제조업 등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라임사태에 연루된 스타모빌리티다. 이 회사는 지난 319일 미지급이 발생했다고 이달 18일 밝혔다. 미지급사유는 전환사채 인수계약서상 기한이익상실사유 해당으로 전환사채 담보 처분권 보유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했는데 갚을 돈이 없었다는 것. 회사는 당사자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대책을 설명했다. 지난해 증자 및 추가상장에 따른 금액을 반영해 미지급 발생 채권 원리금은 195억원이다. 발행회차가 11번으로, 전환사채를 통해 지속 자금을 조달해온 것이 확인된다.
 
스타모빌리티는 라임자산운용사태에 연루돼 현재 거래정지된 상태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이 스타모빌리티를 상대로 투자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는데 해당 금액이 195억원이다. 라임의 전주(錢主)로 지목됐던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회사에서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라임자산운용대신증권 피해자모임이 이달 7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신증권 사장 수사, 라임 사태 공모 의혹에 등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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