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선점 위한 K-비즈니스 전략적 육성 필요"
전경련,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 전망…"규제 혁신·과감한 지원해야"
입력 : 2020-06-03 14:00:00 수정 : 2020-06-03 14: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경제계와 학계 등의 전문가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K-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 트렌드 전망' 웹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트렌드 변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에 발맞춘 적극적인 산업 육성을 주문했다.
 
곽노성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특임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 메가 트렌드' 발표에서 코로나 시대를 '사회적 거리 두기'와 미·중 패권 전쟁으로 대표되는 '국가 간 거리 두기'로 요약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이 초가속화하고 특히 산업혁명과 산업 생태계 선점을 위한 글로벌 주요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비대면·온라인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곽 교수는 "구글은 지 스위트(G-Suite), 구글 클래스룸과 같은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해외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고품질의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기업의 참여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자로 나온 김직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비대면산업팀장은 "언택트 산업은 기존 대면 방식의 산업을 일시적으로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언택트 비즈니스가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 활성화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권순만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비대면 진료는 대면 진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초진이 아닌 재진부터, 보건소와 공공병원에서부터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면서 점진적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시장 전망도 나왔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언택트 소비의 일상화로 라이브 커머스, 가상·증강현실을 통한 개인 맞춤화가 유통 분야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D2C 채널을 활용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나고 언택트 트렌드에 최적화된 유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새로운 강자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영상과 소통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D2C는 제조업체가 자사 판매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장혜승 한국교육개발원 디지털교육센터 이러닝팀장은 "비대면 교육의 품질과 저작권 이슈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교육 콘텐츠 경쟁력이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청이나 단위 학교를 통해 비대면 교육을 지원하고 있지만 특수교육대상 학생이나 취약계층 학생과 같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국민을 위한 디지털 포용 정책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가 언택트 산업의 세계 표준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더 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혁신하고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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