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코로나 사피엔스'·'죽은 자의 집 청소'
입력 : 2020-06-11 00:00:00 수정 : 2020-06-11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질서로 재편될까. 사고와 패러다임은 어떻게 바뀔까. 책은 ‘코로나19, 신인류의 시대’ 특별 대담의 주요 내용을 엮은 것이다. 국내 6명의 석학의 생태, 경제, 사회, 정치, 심리 등 전망과 통찰이 담겼다. 특히 장하준 교수는 코로나19를 ‘미증유의 사태’라 정의한다. 수요, 공급, 소비가 한 번에 붕괴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다. 책은 신자유주의 문제를 성찰하고 재택근무가 문명 표준이 되는 세상을 그린다.
 
 
코로나 사피엔스
장하준 외 5인 지음|인플루엔셜 펴냄
 
저자는 죽음 직후의 현장을 마주하는 특수 청소부다. 유족이 시신 수습을 거부하는 상황을 보는 일은 그에게 별스럽지 않다. 거대한 쓰레기 산으로 꽉 찬 집, 오줌이 든 페트병 수천개가 가득한 집, 고양이 사체 여럿이 널브러진 집…. 현장 곳곳의 삶의 흔적들을 대신 정리하며 그는 죽음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묻길 반복했다. 개인의 건강을 넘어 고독사 가득한 사회, 우리의 아픔을 마주하게 된다. 직접적 아이러니의 죄책감을 씻어 내고자 저자는 글을 썼다.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김영사 펴냄
 
주인공은 미술가이자 작가이며 시대의 폭력과 억압 앞에 순종하지 않는 여성 ‘심시선’이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딛고 20세기 막바지를 살아낸 이 한국 여성의 삶은 딸 명혜, 명은, 21세기 손녀 화수와 우윤으로 이어진다. 심시선 여사와 가족들은 인종차별 발언에 맞서는 등 온갖 부조리, 불합리에 강단 있게 대응한다. 김보라 영화감독은 “가부장제에 포섭되지 않은 여성이 가장이 될 때, 가족들이 어떠한 결을 갖고 살아갈지에 대한 기분 좋은 전망”이라 했다.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문학동네 펴냄
 
“이 땅에서 시간은 제한적입니다. 당신은 그 시간 동안 무얼 할 건가요?”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인생원리를 짧은 에세이 10편으로 요약해낸다. 가난과 학대, 차별로 점철된 어린 시절을 지나 원하는 삶을 살기까지의 ‘길’에 관한 얘기다. “나는 무얼하기 위해 삶을 사는가?” 삶의 모든 여정은 이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충동이 아닌 의식적 선택에 따른 삶의 설계 등 방법론을 제안한다. 스님 틱낫한, 뮤지션 제이Z 등 윈프리쇼에 출연한 이들의 통찰도 담겼다.
 
 
언제나 길은 있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안현모 옮김|어크로스 펴냄
 
저자는 한인 기업 최초 글로벌 외식 그룹 스노우폭스의 회장이다. 2019년 기준 이 그룹사는 세계 11개국에 3878개 매장과 1만여 명의 직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외식 외에도 출판사, 화훼 유통업, 금융업, 부동사업 회사를 소유하고 있고 미 나스닥 상장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저자는 30대 후반 종잣돈 1000만원으로 사업을 일군 과정, 부모 유산 없이 대박주식 없이 ‘부’를 축적한 노하우를 이 책에 정리했다.
 
 
돈의 속성
김승호 지음|스노우폭스북스 펴냄
 
‘몽실 언니’로 유명한 동화작가 권정생이 1972년 손수 엮은 동시집이 반세기만에 정식 출간됐다. 저자는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1955년 부산에서 점원 생활 도중 결핵을 앓았고 몇 년간 투병생활을 이어갔다. 그의 어머니가 극진히 보살핀 덕에 일어났지만 어머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작고 했다. 어머니 죽음 후 느꼈던 상실과 그리움을 이 시집에 담았다. 총 25편의 수록시 중 어머니를 주제로 한 시가 9편이다.
 
 
산비둘기
권정생 지음|창비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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