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동학개미 사들인 종목…10개 중 4개 주가 올랐다
개인, 시세차익 노린 저점매수 전략
외인, 증시 영향 적은 '주도주' 매수
입력 : 2020-06-30 06:00:00 수정 : 2020-06-30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로나19 충격으로 급락할 당시 개인 투자자들,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순매수한 종목 10개 가운데 4개의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증시 회복에 힘입어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외국인이 사들인 상위 종목들은 모두 수익을 내고 있는데, 증시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성장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표/뉴스토마토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1월2일~6월26일)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우(005935)(2.7%), SK(034730)(13.2%), NAVER(035420)(47.4%), 삼성SDI(006400)(59.5%) 등 4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3.4%), SK하이닉스(000660)(-10.7%), 현대차(005380)(-15.3%), 한국전력(015760)(-31.9%), 신한지주(055550)(-30.3%), SK이노베이션(096770)(-7.2%) 등 6개 종목은 올초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개인 순매수 1위는 단연 삼성전자였다. 상반기에 개인은 삼성전자를 8조437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인 삼성전자우(2조3292억원)를 크게 앞지른다. 3위엔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1조3252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우량주들이 개인 순매수 1위부터 3위까지를 차지한 것이다. 
 
4위부터 7위까지는 현대차, SK, 한국전력, 신한지주가 뒤를 이었다. 모두 국내에서 우량주로 꼽히는 종목들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던 시기에 주가 하락의 골이 깊었다는 특징이 있다. 수출 위기와 수요 부진, 공장 가동 중단 우려로 인한 생산 불확실성 등이 3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종목들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시기를 우량주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가가 바닥을 찍은 3월에 거래대금이 집중됐다. 개인은 3월 한달에만 삼성전자를 5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현대차는 781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적중률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저점 매수 비중이 높은 덕에 수익률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선 우량주에 대한 저점 투자가 좋은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매수 적중률은 백발백중이다. 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10개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로 증시가 출렁인 3월에도 낙폭이 크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다. 오히려 수혜를 입거나 상승 모멘텀을 얻은 바이오·언택트주가 주를 이룬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제약은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되며, 엔씨소프트와 카카오, 펄어비스, NHN한국사이버결제 등도 코로나19를 언택트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폭락장에선 크게 빠지지 않고 반등장에선 더 가파르게 올라 연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조 연구원은 "바이오, 언택트주는 앞으로도 성장 동력이 높은 종목들이며 코로나19로 성장성이 더 부각되고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도 시장 트렌드가 바뀌지 않는 한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이라고 전망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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