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관심 몰리는 주거복합시설
서울·수도권서 평균 청약 경쟁률 두 자릿수 기록
입력 : 2020-06-29 14:53:17 수정 : 2020-06-29 14:53:17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주상복합시설이 진화하고 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시작으로 성장을 거듭한 주상복합은 이제 업무, 문화를 망라하는 주거복합시설로 발전하고 있다. 인프라 접근이 편리한 다세권 아파트를 선호하던 수요층이, 인프라를 시설 안으로 끌어들인 ‘다기능 주거복합시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거복합 사업의 공급물량이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여의도에 공급된 ‘브라이튼 여의도’는 오피스텔 849실 모집에 2만2462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26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아파트(454가구, 후분양 예정)와 오피스텔, 상업·업무시설로 구성된 주거복합시설로, 여의도 일대 직장인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밖 수도권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해 공급된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은 1050실 공급에 2만265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1대 1을 기록했다. 부천시 중동 옛 홈플러스 부지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상업시설과 섹션오피스, 오피스텔로 구성된 주거복합시설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복합시설은 주거·업무·상업·문화시설을 담은 올인빌(All in Village) 트렌드를 건축물에 적용해 수요층 이목을 끌고 있다”라며 “도심 내 알짜배기 땅에 주거시설을 넣어 업무·상업시설의 분양 리스크를 줄이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 규모 있는 공급주체들이 앞다투어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심 내 주거복합시설은 준공과 동시에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 역시 주거시설(시그니엘 레지던스)과 오피스,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 주거복합시설이다.
 
랜드마크 상가는 임대료도 지역 평균을 상회한다. 합정역 대표 랜드마크인 주거복합시설 ‘메세나폴리스’는 최근 1층에서 전용 62㎡ 상가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 330만원으로 월세 매물이 나왔다. 반면 인근 합정동 카페거리 일반상가 1층 전용 87㎡ 매물은 같은 보증금에 월세는 270만원이다. 같은 합정역 역세권에서 전용면적이 더 좁은데도 메세나폴리스 상가는 월 임대료가 50만원 더 비싼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주거복합시설을 수요자가 찾으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것”이라며 “주거복합시설의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계는 주거복합시설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갤러리아역세권복합개발피에프브이는 다음달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부지에 주거복합타워 파비오 더 씨타를 공급한다. ‘파비오 더 씨타’는 연면적 8만㎡, 지하 7층~지상 17층 규모의 복합용도개발(MXD)사업으로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주거형 시설로 구성된다. 단지는 수원시청역(분당선)이 인접하다. 수원시청, 경기아트센터, 수원역 등 주요시설이 있는 수원 원도심에 위치한다. 
 
유진건설산업은 내달 서울 강서구 염창동 일대에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4층 규모에 지상 1층에는 판매시설, 지상 2~9층엔 오피스텔(47실), 지상 10~14층엔 도시형 생활주택(29가구)이 조성된다. 2층에는 입주민 전용 라운지가 마련된다.
 
대양종합건설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등촌 지와인 비즈니스 센터’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규모의 오피스 233실 및 아파트 4개동과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9호선 등촌역과 증미역이 가깝다.
 
파비오 더 씨타 투시도. 이미지/수원갤러리아역세권복합개발피에프브이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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