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협동조합 참여해야”
중기중앙회 ‘스마트 제조 데이터 토론회’ 개최
중소 제조업체들 빅데이터 전문가 부족…업종별 클라우드형 모델 등 제시
입력 : 2020-06-30 15:12:30 수정 : 2020-06-30 15:12:3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중소제조기업의 빅데이터 분석 수요는 많지만 전담 인력과 업종 전문성을 갖춘 데이터 분석가 부족 등으로 활용에 어려움이 있다.”
 
김은하 KBIZ중소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스마트 제조 데이터 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며 중소제조기업의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정부의 제도 개선 등을 주문했다.
 
최근 중소제조업계는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스마트공장 사업으로 제조 빅데이터 수집과 활용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산업 현장에서 생성된 데이터에 수집, 표준화, 가공, 기술 접목 등의 과정을 거쳐 공정 개선과 기업 애로 해결 등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빅데이터 활용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독일의 트럭 제조업체인 만은 디지털 브랜드 ‘리오’를 개발해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또한 정형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항공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오픈 데이터 플랫폼 ‘스카이와이즈’를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비행기가 생성하는 모든 데이터로 예측적 유지 보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첨단 분석의 도구를 넘어 사고 예방과 유지 보수에도 쓰임새 있게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주요 선진국들의 산업 정책도 스마트공장에서 진화된 빅데이터와 AI 적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과 일본, EU(유럽연합)는 AI 빅데이터 R&D와 인력 양성, 법 제도 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은 정부 주도로 빅데이터 활용과 데이터 거래 기반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중소제조기업들도 빅데이터 분석 활용에 대한 수요는 높다. 최근 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생산 공정에 빅데이터 분석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는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기업 내 전담 IT 전문 인력과 업종 전문성을 갖춘 분석가가 부족한 곳이 많아 지속적인 업종 맞춤형 분석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업종별 협동조합이 제조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협동조합이 개별 기업 운영 지원과 홈닥터 컨설팅 등을 담당하면 업종별 제조 혁신의 확산과 중소기업 데이터 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중양 이니씽크 팀장은 스마트공장 구축 활성화 및 고도화 방안으로 협동조합 중심의 업종별 클라우드형 모델 등을 제시했다. 이는 협동조합이 스마트공장 운영 인력을 교육해 양성하면 회원사 스마트공장에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전 팀장은 “클라우드 플랫폼은 IT 전문 인력 부족 해소와 인프라 관리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협동조합의 제조 데이터 인프라 구축 참여를 통해 업종별 혁신 확산과 중소기업 데이터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중양 이니씽크 팀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스마트 제조 데이터 토론회’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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