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타이칸도 출격 대기…국내 고급 전기차 시장 개막
모델 확대로 관심 고조 전망…충전 서비스 확대도 긍정적
입력 : 2020-07-02 12:42:08 수정 : 2020-07-02 12:42:0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고급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아우디가 SUV e-트론을 출시한 데 이어 포르쉐가 하반기 중 스포츠카 타이칸을 내놓으면서 억대 전기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소비자의 관심도 고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전날 출시 행사를 열고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인 'e-트론 55 콰트로'를 국내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e-트론 55 콰트로는 두 개의 전기모터를 전방과 후방에 각각 하나씩 탑재해 합산 최고 출력 360마력, 최대 토크 57.2kg.m의 힘을 확보했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최고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408마력, 67.7kg.m으로 높아진다. 95kWh 용량의 배터리는 급속 충전시 최대 150kW의 출력으로 약 30분만에 80%까지 채울 수 있다.
 
e-트론 55 콰트로.사진/아우디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가 적용됐고 순수 전기 양산차 중 처음으로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회수 효율도 높였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로 사물을 보여주는 버츄얼 사이드미러를 적용해 시인성도 강화했다. 가격은 1억1700만원으로 책정했다.
 
포르쉐는 하반기 중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연내에 타이칸의 엔트리모델인 '타이칸 4S'를 출시하고 내년까지 '타이칸 터보'와 '터보 S'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타이칸 4S의 가격은 1억4560만원이고 타이칸 터보와 터보 S는 각각 1억9550만원, 2억3360만원이다.
 
e-트론에 이어 타이칸까지 등장하면 고급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억대 전기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재규어 I-PACE, 테슬라 모델 X가 있는데 판매가 많지 않다.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사진/벤츠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등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EQC는 50대, I-PACE는 92대가 팔렸다. 모델X는 519대가 판매됐다. 모두 합쳐도 포르쉐의 지난 5월 한 달간 1억원 이상 차량 판매 대수 781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모델이 많지 않아 소비자의 이목을 끌지 못했는데 차량 출시가 이어지면 선택지가 늘어나고 관심도 높아져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충전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 확대도 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스마트폰 앱 '마이아우디월드'를 통해 충전소 찾기와 예약, 충전 완료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전국 41개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에 150kW 급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충전은 연중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평일에는 충전 대행 서비스도 한다. 올해 e-트론을 출고하면 5년간 유효한 100만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을 제공하고 가정용 충전기 설치도 무료로 지원한다.
 
벤츠는 고객의 충전 환경을 점검한 후 홈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해주거나 공용 충전소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를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르쉐는 이마트 성수점과 양재점을 포함해 전국 10여곳과 전국 9개 포르쉐 센터에 320kW 초급속 충전기 설치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 전국 120곳에 완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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