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공연 나선 백건우 “음악은 함께 느끼는 데서 오는 행복”
입력 : 2020-07-07 15:30:28 수정 : 2020-07-07 15:30:2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코로나19 이후 음악을 같이 만든다는 것에 굉장히 큰 의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같이 무엇을 느낄 수 있고 상통할 수 있다는 데서 결국 우리는 행복을 찾는 것 같아요.”
 
7일 한국의 세계적인 피아노 거장 백건우가 코로나19로 최근 변화된 음악 환경에 대해 서면으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시기를 겪으며 인간은 결국 사회적 동물이자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란 걸 깨달았다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이들을 음악으로 위로해주고 싶다고 했다.
 
백건우를 주축으로 차세대 클래식 주자들(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비올리스트 이은빈, 첼리스트 문태국, 더블베이시스트 김남균, 현악 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 소프라노 홍혜란)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연으로 뭉쳤다. 오는 11일 오후 530KBS 1TV, KBS WORLD KBS에 방영될 코로나19 극복 클래식 희망 공연 우리, 다시 : Hope from Korea’를 통해서다.
 
아티스트들은 최근 서울을 비롯해 경기, 충남, 세종, 경북, 제주 등 6개 지역 10명소를 찾아갔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춰버린 공간들을 탐색, 순회하며 위로, 희망의 선율을 전했다. “야외 연주가 즐거웠다는 백건우는 사실 음악을 같이 한다는 게 모든 박자를 같이 맞추는 것은 아니다. 악보에 있는 그 음악, 내용을 같이 나누고 조율하고, 그래서 한 마음으로 소리를 내는 것, 그것이 너무도 즐거웠고 보람이었다고 했다.
 
이번 방송은 전 세계 120개국으로도 송출된다. 한국 명소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 백건우는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단편소설 나무를 심는 사람을 떠올렸다. “한 사람이 심은 나무가 훗날 인류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다룬 소설입니다. 인류가 자연을 존중했더라면 코로나19 같은 사태가 일어났을까요? 이번 공연을 하면서는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음악의 힘을 믿고 일생을 살아왔다는 그는 음악은 서로 간 화음을 얘기한다. 위대한 음악으로써 인류가 치료되고 마음에 평화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슈만의 곡을 연주하면서 그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했다고 그는 털어놨다.
 
슈만은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러웠을까. 그분의 인생을 느껴봤습니다. 그럼에도 음악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큰 위로가 됩니다. 이번 공연에서 슈만이 느낀 생, 그 메시지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백건우를 주축으로 차세대 클래식 주자들(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비올리스트 이은빈, 첼리스트 문태국, 더블베이시스트 김남균, 현악 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 소프라노 홍혜란)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연으로 뭉친다. 사진/KBS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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