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순위 10년간 지각 변동
삼성 포함 상위 6개만 자리 유지…카카오 등 9개는 신규 진입
입력 : 2020-07-08 08:58:37 수정 : 2020-07-08 08:58:37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자산규모 순위가 지난 10년간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을 비롯한 상위 6개만 자리를 지켰다. 미래에셋과 카카오 등 9곳은 새롭게 진입했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 스코어는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 자산 변화 등을 조사한 결과 삼성이 1위를 지켰다고 밝혔다. 삼성의 공정자산은 2010년 192조8470억원에서 424조8480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와 SK, LG, 롯데, 포스코도 2~6위를 유지했다. 현대자동차의 자산규모는 100조여원에서 234조7060억원으로 늘었다. 10년 전 100조원을 밑돌던 SK와 LG, 롯데도 각각 225조원, 137조원, 122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7~10위는 변동이 컸다. 한화가 13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고 농협이 10위로 신규 진입했다. GS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한 계단씩 떨어진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농협을 비롯해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영풍,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보험, 카카오, 하림, KT&G가 30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STX와 DB, 현대, KCC, 한진중공업, 한국GM, 동국제강, 현대건설 등은 인수합병이나 실적 악화에 따른 자산 감소로 밀려났다.
 
매출 규모가 100조원을 넘는 기업은 10년 전 삼성(222조원) 한곳에서 삼성(315조원), 현대차(185조원), SK(160조원), LG(122조원) 등 4곳으로 늘었다.
 
매출 성장이 가장 큰 기업은 카카오다. 카카오의 매출은 465억원에서 5조2585억원으로 9066.9% 증가했다.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하면서 매출과 자산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미래에셋(228.2%)과 한국투자금융(169.7%), 하림(163.7%), 현대백화점(161.0%), CJ(149.1%), 신세계(140.5%), 한화(100.5%)도 세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519조355억원)은 시가총액 규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SK(136조3057억원), LG(100조4540억원), 현대차(71조4698억원) 순이었다. 카카오(25조8132억원)는 포스코(23조2419억원), CJ(18조520억원), 롯데(16조7843억원), 현대중공업(12조4146억원), KT&G(11조9765억원) 등을 밀어내고 5위에 올랐다.
 
산업 트렌드와 그룹의 경영 전략 변화 등으로 계열사의 매출 기여도도 변동이 생겼다. 삼성은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40.5%에서 49.2%로 강화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8.6%)가 삼성생명(8.6%)과 동일한 위치로 올라섰다. 10년 전에는 삼성화재가 그룹 내 매출 비중 3위였다. 
 
SK는 10년 전 SK이노베이션(37.7%)이 압도적이었지만 SK에너지(20.1%)의 매출 비중이 가장 커졌다. 2012년 인수한 SK하이닉스는 15.8%를 차지하면서 SK텔레콤(7.1%)을 앞섰다. LG는 LG전자(23.4%)가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배터리 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LG화학(18.3%)의 존재감이 커졌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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