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소비부진 완화…대외수요 감소로 경기위축 지속"
경제동향 7월호, "국내외 코로나19확진자 증가 하방압력 작용"
입력 : 2020-07-08 12:00:00 수정 : 2020-07-08 16:41:07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소비 부진이 완화됐으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로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방역체계 전환으로 소비가 소폭 회복되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유지하며 내수 부진이 일부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KDI는 8일 펴낸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소비 부진은 완화됐지만 대외수요 위축에 따라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대외수요 위축에 따라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소비는 소매판매액이 증가하고 서비스업생산의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부진이 일부 완화됐으며, 선행지표 또한 개선됐다.
 
5월 소매판매액은 1.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 -2.2%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감소폭은 다소 축소됐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 또한 81.8을 기록하며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전월 77.6보다는 상승하며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내구재 소비 또한 전월에 이어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설비투자 역시 제조업 전반의 극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5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월 1.5%보다 상승한 3.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6월 자본재수입액(9.7%→23.0%)도 기계류(4.7%→28.2%)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139.5%)은 전월(186.9%)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대외수요 위축에 따라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6월 일평균 수출액은 자동차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전월에 이어 -10.9%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33.2%), 자동차부품(-45.0%), 석유제품(-48.2%)이 부진을 지속했다. 5월 제조업은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재고가 증가했으며, 가동률이 과거 경제위기 때와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노동시장 또한 취업자 수가 제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5월 취업자수는 39만2000명 감소를 보였다. 15세이상 계절조정 고용률은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59.6%를,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월대비 0.7%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경기부진으로 낮은 상승세를 지속중이다.
 
한편 세계경제는 일부 선행지표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과 교역량의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과 미중 간 대립으로 경기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KDI는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로 제조업심리와 경기선행지표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준 및 장기 추세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며 "국내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는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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