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윤 "질본 코로나 치료제 5360명분만 수입"
수입물량 적절성 지적…질본 "지속 보완하겠다"
입력 : 2020-07-08 16:04:24 수정 : 2020-07-08 16:04:2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5360명분 수입하려고 추진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의 미래통합당 간사인 강기윤 의원이 8일 공개한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내부 문건에 따르면 중대본은 지난달 3일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사에 공문을 보내 긴급 필요량 360명분과 대유행 대비 필요량 5000명분의 렘데시비르 수입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에바 파마 제약회사 연구실에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받은 렘데시비르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진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에서 만든 항바이러스제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지난 5월1일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오는 9월말까지 렘데시비르 물량의 92%(50만명분 이상 추정)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국의 물량 확보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질본은 길리어드사로부터 7월 무상공급 분량을 일부 받아 지난 6일 기준 국내 환자 29명에게 렘데시비르를 공급했다. 7월에 공급받은 일부 분량의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다. 오는 8월부터는 5360명분 수입을 목표로 길리어드사와 가격 협상을 통해 렘데시비르를 구매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렘데시비르 수입 물량이 적절한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이 언제 종료되고 국내의 폭발적인 감염이 어느 순간 일어날지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5360명분 수입 물량이 규모 면에서 적절한 것인지 제대로 검토하고 충분한 치료제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본 중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과거에 생겼던 확진자 수 중에서 중증환자의 비율을 감안해 대략적으로 추정한 양을 요청한 사항"이라며 "추정치나 시나리오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보완하면서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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