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 신라젠 소액주주, 거래소 상대 거래재개 촉구
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 입장문 발표…"상장전 혐의 재무 추가 손상 없어"
입력 : 2020-07-09 11:28:21 수정 : 2020-07-09 11:28:21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신라젠에 투자한 17만 소액주주들이 한국거래소 상대로 즉각적인 거래재개 촉구에 나섰다.
 
신라젠의 소액주주 연대 '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주주입장문을 통해  "(신라젠이)거래소 상장 이전 발생한 혐의로 지난 5월4일 이후 주식거래가 정지됐다"라며 "상장전 혐의는 현재 재무상태에 추가 손상을 가져오지 않고, 상장 이후 감사의견 '적정'에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진행은 매우 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상장 이전에 발생한 혐의를 어떻게 인지하고 투자할 수 있느냐"라며 "상장심사를 진행한 한국거래소를 믿고 회사에 투자했는데 상장 이전에 발생한 혐의로 거래정지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한 것은 17만 소액주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 거래 정지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16먼8778명이며, 보유주식 비율은 87.68%에 달한다. 거래소는 오는 10일 이후 경영개선계획서를 검토한 후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개최해 상장 여부에 대해 거래재가 혹은 개선기간 부여, 상장폐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 제도와 관련해 "정부와 거래소가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회사를 지원하고자 2005년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소액주주들은 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기준과 관리기준을 신뢰해 투자를 결정했으며, 이에 일반상장기업의 잣대로 기술특례상장기업을 평가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신라젠 주주모임인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오는 10일 오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주권 회복 및 거래재개 촉구 집회'을 개최한다. 전국 약 300명의 주주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거래 재개 촉구를 골자로 한 삭발식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라젠의 소액주주 연대 '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 입장문. 자료/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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