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H치료제 30조 시장…제약사 개발행보 속도
연 평균 40% 이상 성장률…FDA 허가 품목없어 높은 잠재력
입력 : 2020-07-09 15:07:16 수정 : 2020-07-09 15:07:16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주인없는 영역으로 평가받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한 전 세계 제약업계 개발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9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NASH 치료제 시장규모는 2016년 약 7400억원에서 2026년 3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내 첫 치료제 등장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국내사 역시 30조원 규모 시장 진입을 위해 잰걸음을 내는 중이다. 
 
비알콜성지방간염은 음주와 상관없이 간에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 악화 정도에 따라 간경화와 간부전은 물론,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높은 시장 수요에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지만,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품목은 없는 상태다. 
 
화이자를 비롯한 길리어드, 노바티스 등 글로벌 대형사들도 일찌감치 시장 가치를 인정하며 후보물질을 도입해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한 곳이 없을 만큼 난이도가 높다. 실제로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젠핏의 '엘라피프라노'가 사실상 임상 실패 결과를 받아들며 낙마한 상태다.
 
현재 가장 유력한 1호 치료제 후보는 인터셉트의 '오칼리바'다. 지난해 11월 FDA로부터 NASH 혁신치료제로 지정돼 우선심사가 결정됐다. 당초 지난 4월 FDA 자문위원회 심사가 예정돼 상반기 매듭이 전망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6월로 미뤄졌던 위원회가 재차 연기된 상태다. 하지만 상황 진정에 따라 연내 결과 도출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일라이 릴리 역시 하반기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전망된다. 
 
국내는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삼일제약, 엔지켐생명과학, 티움바이오 등이 주요사로 꼽힌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삼일제약은 지난해 말 글로벌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고 현재 환자를 모집 중이다. 유한양행은 비교적 초기단계지만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와 각각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미약품은 이달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LAPS Triple Agonist'의 효능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바이오벤처 중에서는 엔지켐생명과학과 티움바이오 등이 관련 치료제 특허기술 보유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정부개발 과제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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