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나오는 이통사 무인매장…판매점은 이중고
키오스크로 단말 수령…소비 트렌드에 맞춰 언택트로 변화
골목상권 판매점은 직격탄…코로나19 매출 감소 후 이중고
입력 : 2020-07-09 15:42:20 수정 : 2020-07-09 15:42:2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서울 도심에 무인매장을 추진하고 있다. 셀프개통부터 요금납부, 상품변경 등을 무인매장을 통해 직원 없이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통사들이 바뀐 소비 트렌드에 맞춰 언택트로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골목상권을 이루고 있던 판매점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이르면 하반기부터 무인매장을 열고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르면 10월 서울 홍대에 무인으로 운영하는 T월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범 운영한다. 플래그십 스토어 등 별도의 매장을 열거나 직영점 안에 부분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가운데, 기본적인 서류 작업부터 실제 개통과 단말 수령까지 매장 내 설치된 키오스크와 맞춤형 자판기를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10월 서울 종로구에 언택트 매장을 연다. 키오스크를 통해 고객의 단말 탐색, 상담, 개통 과정이 비대면으로 처리된다. 신용카드를 넣어서 개인 신분을 인증한 후 요금조회나 납부, 요금제 변경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KT는 본인인증 앱과 계좌인증 기술을 결합해 비대면 이통 가입을 늘리고 카카오톡의 앱인앱 형태로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KT는 2018년부터 고객이 혼자 요금을 내거나 번호 변경 신청, 부가 서비스 가입 등을 할 수 있는 셀프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현재 KT 플라자 30여곳에서 설치돼 있다. 아울러 ICT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통해 카카오페이 및 이통사가 제공하는 본인 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인 패스를 통해 비대면으로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통사들은 언택트 매장을 시범 운영한 뒤 반응이 좋으면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언택트 매장에 비치될 키오스크의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언택트 매장 확대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대면접촉 방식 대신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 발맞추려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온라인 구매 등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판매 방식에 변화를 주려는 것이 좀 더 본질적인 이유다. 이통사의 공식 온라인몰 구매 건수는 전년 대비 늘어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 도입이 본격화되긴 했지만, 소비패턴의 변화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언택트 매장이 늘어날 경우 골목상권으로 대표되는 휴대폰 판매점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통사로부터 받던 판매장려금도 특수마케팅 채널 등에 집중되면서 크게 감소했고, 코로나19로 소비가 침체되면서 매출도 크게 줄었다고 하소연 한다. 여기에 언택트 매장까지 본격화된다면 폐업을 하는 곳들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판매점들의 매출은 급감했다"며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핸드폰을 구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데, 언택트 매장마저 확대된다면 판매점들의 설자리는 더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언택트 매장이 추진되더라도 판매점들과 협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지은

슬로우어답터의 시각에서 알기쉬운 IT통신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