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게임기'로 변신하는 갤노트20…클라우드 게임 기폭제될까
고정 사용자 보유한 갤노트 시리즈의 게임 기능 기대감…통신·게임·클라우드 기업에 기회
입력 : 2020-07-23 14:58:27 수정 : 2020-07-23 14:58:27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삼성전자가 공개를 앞두고 있는 고사양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이 클라우드 게임의 기폭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0울트라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게임패스'가 도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클라우드에 접속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엑스박스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엑스박스는 MS의 콘솔 게임기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5일 열리는 언팩 2020 티저 영상을 통해 게임 조이스틱을 연상케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새로운 갤럭시 시리즈에 게임 관련 기능이 탑재될 것임을 암시했다. 
 
삼성전자의 '언팩 2020 티저 영상'에서 게임기 조이스틱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이 나온 장면.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콘솔 게임은 모바일 게임보다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해 스마트폰에서 즐기기는 어렵다. 하지만 클라우드에 접속한다면 스마트폰의 사양과 관계없이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클라우드 게임 띄우기에 나섰다. 이통사들은 지난해 4월 5세대(5G) 통신을 상용화하면서 5G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 콘텐츠 중 하나로 클라우드 게임을 꼽았다. SK텔레콤은 MS와 클라우드 게임 시범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운영 중이다. 5G 기반의 엑스클라우드는 게임 타이틀을 100종으로 늘렸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지난해 9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선보였다. KT는 대만 유비투스와 개발한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자사 고객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운영했다.
 
통신사들은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아야 하는 게임의 특성상 5G망이 필수적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5G의 흥행 콘텐츠로 클라우드 게임을 내세운 이유다. 하지만 클라우드 게임의 인기는 아직 기존 모바일 게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수가 부족하고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낮다. 아직 5G 전국망이 갖춰지지 않았고 5G 가입자도 LTE(롱텀에볼루션)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충성 사용자들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의 최신 제품에 클라우드 게임 특화 기능이 탑재된다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이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이 흥행을 하려면 킬러 게임 콘텐츠와 이를 쉽게 즐길 수 있는 기기, 원활한 데이터 통신을 지원할 수 있는 통신망이 필요하다"며 "갤럭시 시리즈같은 인기 스마트폰에 클라우드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클라우드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에게도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 상에서 게임 관련 데이터를 원활하게 주고 받기 위해서는 뛰어난 성능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IT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게임의 지역별 데이터 트래픽에 따라 자원을 적절히 배분해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지원한다"며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클라우드 기업들이 노리고 있는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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