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보험 해지' 검색량 최고
보험연구원, '보험소비자 수요변화 분석' 발표
입력 : 2020-08-02 12:01:00 수정 : 2020-08-02 12:01: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보험해지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IT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태도와 의식 변화를 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 해지 검색량 추이. 사진/보험연구원
2일 보험연구원 소속 김세중 연구위원과 최예린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개인보험 소비자 수요 변화-인터넷 검색량 분석'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 데이터 랩의 보험 검색량 추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네이버 데이터 랩은 네이버가 다양한 시사점을 사용자 스스로가 찾아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특정 검색어의 검색횟수를 일간, 주간, 월간 단위로 보여준다. 
 
분석 결과, '보험 해지' 검색량은 3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인 7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된 현재까지도 지난해 수준으로 낮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해도 소비자의 보험 해지 의향은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성별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대 젊은층보다는 4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 보험 해지 검색량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약관 대출' 검색어는 올해 초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보험 해지 검색량이 급증한 3월 이후부터는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보험 해지와 관련된 검색어 중 '보험료 납입유예'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했다. 재무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계약을 유지하면서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험약관 대출, 보험료 감액, 보험료 납입유예 등이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온라인 보험, 다이렉트 보험 등 비대면 채널 보험에 대한 관심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온라인 보험'과 '다이렉트 보험'의 검색량 추이를 살펴본 결과, 지난 3월부터 검색량이 소폭 증가해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 
 
보고서는 검색량 분석이 직접적인 수요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소비자의 태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유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네이버 데이터 랩의 결과만을 분석했지만, 소비자들의 정보 검색 수단이 다양해짐에 따라 향후에는 보다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자의 실제 수요변화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차후 실적 데이터로 확인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보험사는 IT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태도와 의식 변화를 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시장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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