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가는 제약·바이오…그 끝은?
"코로나 소재 조심해야"…2018년 거품 꺼지며 위기
입력 : 2020-08-03 14:45:44 수정 : 2020-08-03 14:45:44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백신개발이나 치료제와 관련한 제약·바이오 주식이 널뛰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임상 시험', '백신', '코로나' 등의 단어만 붙어도 주가가 치솟으면서 해당 테마주들이 돌아가며 수혜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감에 기댄 투자는 거품이 걷히는 순간 투자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정보를 걸러 듣고 옥석 가리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3만400원이던 신풍제약 주가는 24일 15만9500원까지 4배 이상 급등했다. 이후 이틀간은 급락세를 타며 주가가 7만1600원까지 반토막났다.
 
신풍제약뿐만 아니다. 신풍제약우(019175) 주가는 7월 중순 6거래일 간 3.5배 뛴 뒤 이틀만에 역시 반토막이 났다. 7월 중후반부터 상승세가 시작된 수젠텍(253840), 엑세스바이오(950130), 엔지켐생명과학(183490) 등은 여전히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시장조치도 널뛰는 주가를 통제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신풍제약은 거래 위험종목으로 지정돼 거래도 두 차례 정지됐지만 거래 재개와 동시에 상한가까지 뛰었다. 이밖에 엑세스바이오(950130), 수젠텍(253840), 엔지켐생명과학(183490) 등이 지난 31일 한국거래소의 시장조치를 받았다.
 
바이오주 섹터 특성상 실적보단 파이프라인 등을 바탕으로한 성장 기대감에 밸류에이션이 책정되는 만큼 변동성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진짜 문제는 이 거품이 꺼졌을 때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년, 2017년에도 각종 임상시험 관련 소식과 더불어 '바이오 붐'이 일었지만, 임상실패 등 트리거가 나온 2018년엔 제약·바이오 섹터에 위기가 왔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는 대주주들이 바이오주를 팔고 있어서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임상 3상까지 통과하는 데는 통상 3~5년이 걸리며 3상에 착수해도 신약 허가 신청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60%가 채 안된다. 임상, 라이선스 등의 정보도 걸러서 판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두현 연구원은 "신약을 직접 개발하는 R&D업체가 아닌 중소형 위탁사(OEM·ODM)들에는 투자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코로나 소재를 쫓기보단 장기적으로 이슈가 되는 세포치료, 바이오시밀러 등 유망한 시장 관련 업체 중 파이프라인이 확실한 회사들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네이처에실렸거나 학회에서 한 레퍼런스가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이유 없이 오르는 코로나 테마주들에는 함부로 접근하면 위험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임상실험 참여자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투여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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