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영향 최대 500㎜ 물폭탄…"비피해 경계 늦추지 마세요"
문 대통령 "피해 최소화에 총력 기울여야달라" 지시
정 총리 "피해 큰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입력 : 2020-08-04 17:40:13 수정 : 2020-08-04 17:44:36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주말부터 나흘째 비가 이어진 데다 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어 집중호우 피해는 예측불가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집중호우 긴급상황 점검회의'를 주재, "태풍 '하구핏'의 영향을 받는 5일까지 최대 500㎜의 물폭탄이 예상돼 걱정"이라며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정세균 총리는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전국에선 시간당 10~30㎜의 비가 내리고 있다. 전날만 20~40㎜의 비가 내린 데 비해선 이날 빗줄기가 다소 약해졌다. 하지만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게 형성, 강우량의 지역적 편차가 크고 국지적으로 비구름대가 발달과 약화를 반복하므로 강수의 강약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비 피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강수량은 강원도 철원이 576㎜를 기록했다. 경기도 연천 553㎜, 안성 401㎜, 강원도 화천 391㎜, 충북 충주 329㎜, 충남 아산 285㎜ 등으로 대부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가 집중됐다. 
 
나흘 동안의 비로 인명피해도 계속됐다. 전국에서 사망 14명, 실종 12명, 부상 7명이 발생했다. 전날 충남 아산에서 폭우에 휩쓸려 실종된 50대 박모씨가 이튿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역시 전날 경기도 가평 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75살 남성도 다음날 오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재민은 629세대(1025명), 시설피해는 3006건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은 정부 각 부처와 함께 주요 피해시설에 대한 긴급 복구를 조속히 추진하는 한편 5일부터 6일까지 태풍을 동반한 추가 강우에 대비해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안전점검과 사전대피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특히 정 총리는 이날 정부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중대본을 중심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신속한 지원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의 한 마을에서 4일 오후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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