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겪은 STX조선해양, 9월 초 선박 인도 '이상무'
조업 위해 주말 특근도…정상 납기시 현금흐름 개선 기대
입력 : 2020-08-05 13:54:38 수정 : 2020-08-05 13:54:38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STX조선해양이 노조 총파업으로 한달간 휴업했지만 9월 선박 인도는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선박을 선주 측에 정상적으로 넘기면 인도대금이 들어옴에 따라 현금흐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이 오는 9월 초 5만톤급 PC(석유화학제품운반선)선 인도를 앞두고 있다. 
 
STX조선 노조는 무급휴직 연장에 반대하며 6월1일부터 두달 가량 총파업에 들어갔고 이에 따른 여파로 조선소가 한달간 휴업했다. 다행히 노조가 파업을 끝내고 7월27일 현장에 복귀하면서 선박 인도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은 인도 지연 사태를 막기 위해 토요일에도 특근을 실시하며 조업에 매진했다. 원래 이번주부터 공식적인 여름휴가지만 생산직은 조업을 이어가며 사실상 휴가를 반납한 상태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주말에도 특근하며 열심히 조업하고 있다"며 "LD(지체보상금)를 물지 않고 정상적으로 인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선박이 정상적으로 인도되면 현금흐름도 개선될 전망이다. 통상 조선소들은 선박 인도시점에 대금 60%를 받는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으로 건조 계약을 체결한다. 5만톤급 PC선 한척이 대략 400억원(340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인도 시점에 약 240억원을 받게 된다. 
 
애타게 기다리던 수주 낭보도 들려왔다. STX조선은 3일 국내 해운사 우림해운과 6600톤급 PC선 3척(옵션 포함)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신조 수주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암초가 남아 있다. 수주한 계약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으로부터 RG(선수금환급보증)를 발급받아야 한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제때 발주처에게 넘기지 못할 경우 은행이 발주처에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을 서는 것이다. RG를 발급받지 못하면 수주 계약이 취소된다. 회사 측은 RG발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는 가스운반선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조 수주의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라면서도 "환경규제 강화로 시장에서 LNG연료주입(벙커링)선 발주 얘기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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