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종수-오윤환 “카카오TV, 카톡 무한 확장성+베테랑 PD 만든 콘텐츠”
디지털 플랫폼 시스템 적응 시점, 어떤 평가 내리긴 시기상조
입력 : 2020-09-23 00:00:00 수정 : 2020-09-23 00: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 카카오TV가 다양한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신종수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 오윤환 카카오TV 오리지널 스튜디오 제작 총괄이 카카오TV의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카카오M은 9월1일 카카오TV 론칭 이후 5개의 디지털 예능 콘텐츠를 공개했다. 공개 이후 각 디지털 예능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성공에 오윤환 카카오TV 제작총괄은 “아직 큰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무엇보다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의 조회수 시스템에 적응해 나가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어떤 평가를 내리기에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특히 오윤환 제작총괄은 “카카오톡 샵탭 등에 시청자들이 익숙해져야 하는 기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환경이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연애, 결혼, 젠더 이슈 콘텐츠가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오윤환 제작 총괄은 “동영상 소비적인 측면에서 특정 세대가 붐업을 시켜주는 힘을 가지고 있긴 하다. 하지만 사람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컨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세대에게 컨텐츠를 계속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OTT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각각의 플랫폼 역시 자신만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튜브는 유저가 자체적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공유하는 점을, 넷플릭스는 전세계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카카오TV만의 장점에 대해 오윤환 제작총괄은 “아무래도 경험이 많으면서도, 젊고 실력 있는 베테랑 PD들이 만들어내는 높은 퀄리티, 그리고 디지털 모바일 숏폼의 형태를 띈 현 트렌드에 맞는 컨텐츠. 즉, 웰메이드 모바일 오리엔티드 숏폼이라고 생각 생각한다”고 했다. 오 제작총괄의 설명처럼 최근 1~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콘텐츠를 즐기는 대중의 소비 형태를 반영한 숏폼 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올해 숏폼 출품 부분을 신설하기도 했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오리엔티드 숏폼 콘텐츠와 더불어 “카카오톡은 거의 모든 시청자여러분들 핸드폰에 깔려있는 앱이기때문에, 그 손안에서 무한한 확장성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카오톡을 통한 숏폼 콘텐츠라는 점에서 속도감 있는 호흡, 신선한 기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이를 위해 사람과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함께 도전을 하는 PD들, 그리고 그 PD들이 최대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익숙한 환경을 구성하는 것. 그래서 상암동에 제작센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편집실, 회의실, 종편실 등 고품질의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방송사에서 일해오던 PD들이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고품질의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 그리고 컨텐츠 업계의 변화에 발맞춘 회사의 적극적인 투자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M은 디지털을 주요 사업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M은 2023년까지 3000억 규모 투자를 통해 매일 70분 가량의 콘텐츠를 생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투자다. 그렇기 때문에 카카오TV이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 여부는 손실에 대한 지속적인 감당이 가능한지가 중요하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이러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 “흔적을 남기고 흐름을 만들기 위해 저희 제작진들은 계속 돌을 던지는 입장이다”며 “당연히 그 과정에선 성공하는 컨텐츠도 있고, 실패하는 컨텐츠도 있을 것. 그 과정에서 회사의 안정적인 투자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자부했다. 
 
OTT 시장에 진입한 대다수의 플랫폼이 유료화로 운영을 하고 있다. 유튜브 역시 무료와 유료가 공존하는 운영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카카오TV 역시도 유료화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신종수 카카오M 본부장은 “카카오TV는 기존 디지털 콘텐츠의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고,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각화된 BM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좋은 크리에이터들이 그 수익을 바탕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료화 부분은 수익적 기반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의미도 있을뿐더러 디지털 콘텐츠는 저가의 무료라는 인식을 전환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다. 그러기에 향후 유료화를 포함해 다각화된 수익 모델을 탑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  
 
신종수 본부장은 카카오TV의 수익 구조에 대해 “광고모델로 시작한 이유는 카카오톡이라는 전국민 플랫폼을 바탕으로 트래픽을 모을 수 있는 기반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AVOD 모델로 시작하게 됐다. 해외 시장 사례들을 많이 벤치마킹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튜브와 같은 오픈 플랫폼은 UGC를 기반으로 하기에 Brand Safety 문제 등으로 기존의 TV 광고를 다 받는데 한계가 존재한다”며 “미국 같은 경우는 이런 시장의 니즈를 바탕으로 훌루, 퀴비, 플루토, 피콕 등 광고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OTT 서비스들이 또 하나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TV는 한국에서도 이런 모델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또한 신종수 본부장은 디지털 광고의 확장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커머스와의 연동을 꼽았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커머스 연동성은 높지만 콘텐츠 기반이 빈약하고, 유튜브는 커머스 연동성이 부족하다”며 “카카오톡은 선물하기 등 커머스 연동성이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카카오TV의 콘텐츠와 연계 되었을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카카오TV가 카카오톡에서 보는 동영상 서비스로 잘 안착하고 나면, 좀더 깊이 있는 소비를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신종수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 오윤환 카카오TV 오리지널 스튜디오 제작 총괄. 사진/카카오M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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