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과반, 결혼 의향 없어…출산도 부담
양육 걱정 없으려면 세후 731만원 필요
입력 : 2020-10-06 08:33:18 수정 : 2020-10-06 08:33:1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청년 과반이 결혼 의향이 없으며, 자녀 출산 역시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2030세대 1600명에게 ‘결혼과 자녀 출산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설문해 6일 발표했다.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해서는 53.9%가 ‘안할 가능성이 높다’(47.9%)거나 ‘절대 안한다’(6%)고 답했으며, ‘할 가능성이 높다’는 46.1%였다.
 
자녀 출산에 대해서도 역시 회의적인 반응이 컸다. 응답자 10명 중 8명(80.9%)은 향후 자녀 출산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부담 이유로는 ‘자녀를 키우기에 소득이 적어서’(28.1%)를 첫 번째로 꼽아, 경제적인 부분에서 가장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어서’(19.9%), ‘자녀에게 충분히 잘 해줄 수 없을 것 같아서’(18.6%), ‘한국의 치열한 경쟁과 교육 제도 아래서 키우기 싫어서’(12.8%), ‘경력 단절이 우려돼서’(10.5%),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아서’(5.6%)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들이 자녀 양육을 걱정없이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월급 수준은 평균 세후 731만원이었다. 하지만 74.2%가 현실적으로 해당 급여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2030세대 중 63.6%는 미래의 자녀가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부담감은 고스란히 출산 포기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무려 37.8%가 자녀를 출산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성별로 보면 여성은 무려 45.5%가 출산 의향이 없다고 답해 남성(25%)보다 2배 가까이 더 높았다.
 
한편, 전체 응답자들은 원활한 육아와 일의 병행을 위해 직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유연한 근로시간과 형태(재택근무, 유연근무제 활용 등)’(31.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육아휴직 보장과 차별·불이익 금지’(27.1%), ‘높은 급여’(26%),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육 인프라(어린이집, 보육비 지원 등)’(14.3%)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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