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포커스=== 재테크 (이정모의세상읽기)정의(正義)를 위한 물리학 남루한 차림으로 전국을 누비는 당돌한 소년이 사또 앞에서 호령을 한다. 이방은 어이없어 하면서 "저 놈을 당장 옥에 처넣어라!"고 하명한다. 하지만 소년은 당황하지 않는다. 웃음 띤 얼굴로 조용히 둥근 구리 패를 앞으로 내민다. 이와 동시에 육모 방망이를 든 ... (이정모의세상읽기)인류의 영역을 넓히는 힘 최고의 상상가(想像家) 한 명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쥘 베른을 말한다. 뭔가 새로운 것을 상상하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물리학과 생물학의 지식에서 출발하려는 버릇이 있는데 쥘 베른은 현대 생물학과 물리학의 세례를 받지 못한 사람이다. 그는 런던의 리... (이정모의세상읽기)카트, 프리피야트, 글라스노스트 "가정주부들은 스커트를 한 치씩 줄여서 입음으로써 천을 절약했고, 성냥 한 개비를 절약하기 위해 세 사람이 모여야 담뱃불을 켰다. 노동자들은 자기들끼리 결속해서 경제가 부흥될 때까지 노동쟁의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50대 이상의 독자라면 어느 나라... (이정모의세상읽기)사건의 지평선과 호연지기 나는 바닷가에서 자랐지만 호연지기 따위는 기르지 못했다. 넓은 바다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려수도 끄트머리에 있던 우리 집에서는 수평선이 안 보였다. 섬들이 얼마나 많은지 섬과 섬이 중첩되어 바다는 섬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오히려 서울에서 자란 친... (이정모의세상읽기)5x10 규칙 '대가리'는 동물의 머리를 뜻하는 표준어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빈 머리'를 속되게 표현할 때 쓴다. '새대가리'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새가 멍청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이 끝난 이야기다. 제법 많은 새들이 도구를 사용한다. 뉴... (이정모의세상읽기)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씻어내자고? "요즘 미세먼지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주변 사람들은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미세먼지를 회자하다니…. 회자(膾炙)란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이다. 좋은 것이다. 따라서 회자된다는 것은 칭찬을 받으면서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는 말이... (이정모의세상읽기)노인을 위한 나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라. 그냥 영화 제목일 뿐이니까 말이다. 이 영화는 2008년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휩쓸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문제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 총격전이 벌어진 현... (이정모의세상읽기)오퍼튜니티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쌍둥이 형제 로버(움직이는 탐사 로봇)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프로그램의 일원이다. 여태 인류가 도달한 가장 먼 천체는 달이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무려 38... (이정모의세상읽기)철새, 텃새, 나그네새 남한에 표준어가 있다면 북한에는 문화어가 있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과 문법과 어휘, 그리고 철자법을 엄격하게 규범한 평양말을 각각 일컫는다. 서울말이나 평양말이 아니면 사투리 취급하는 꼴이니 두 곳 출신이 아닌 사람으로서 사뭇... (이정모의세상읽기)칠리소스 없이 피자를 먹을 수 있을까? 잠깐 유행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진 단어가 있다. 유전공학이 그 가운데 하나다. 이 말이 처음 나왔을 때는 유전(油田)과 관련한 공학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낯선 말이었다. 실제로는 유전(遺傳)이다. 굳이 공학을 붙인 이유는 유전자를 조작해서 새로... 12345▶
(이정모의세상읽기)정의(正義)를 위한 물리학 남루한 차림으로 전국을 누비는 당돌한 소년이 사또 앞에서 호령을 한다. 이방은 어이없어 하면서 "저 놈을 당장 옥에 처넣어라!"고 하명한다. 하지만 소년은 당황하지 않는다. 웃음 띤 얼굴로 조용히 둥근 구리 패를 앞으로 내민다. 이와 동시에 육모 방망이를 든 ... (이정모의세상읽기)인류의 영역을 넓히는 힘 최고의 상상가(想像家) 한 명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쥘 베른을 말한다. 뭔가 새로운 것을 상상하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물리학과 생물학의 지식에서 출발하려는 버릇이 있는데 쥘 베른은 현대 생물학과 물리학의 세례를 받지 못한 사람이다. 그는 런던의 리... (이정모의세상읽기)카트, 프리피야트, 글라스노스트 "가정주부들은 스커트를 한 치씩 줄여서 입음으로써 천을 절약했고, 성냥 한 개비를 절약하기 위해 세 사람이 모여야 담뱃불을 켰다. 노동자들은 자기들끼리 결속해서 경제가 부흥될 때까지 노동쟁의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50대 이상의 독자라면 어느 나라... (이정모의세상읽기)사건의 지평선과 호연지기 나는 바닷가에서 자랐지만 호연지기 따위는 기르지 못했다. 넓은 바다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려수도 끄트머리에 있던 우리 집에서는 수평선이 안 보였다. 섬들이 얼마나 많은지 섬과 섬이 중첩되어 바다는 섬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오히려 서울에서 자란 친... (이정모의세상읽기)5x10 규칙 '대가리'는 동물의 머리를 뜻하는 표준어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빈 머리'를 속되게 표현할 때 쓴다. '새대가리'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새가 멍청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이 끝난 이야기다. 제법 많은 새들이 도구를 사용한다. 뉴... (이정모의세상읽기)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씻어내자고? "요즘 미세먼지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주변 사람들은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미세먼지를 회자하다니…. 회자(膾炙)란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이다. 좋은 것이다. 따라서 회자된다는 것은 칭찬을 받으면서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는 말이... (이정모의세상읽기)노인을 위한 나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라. 그냥 영화 제목일 뿐이니까 말이다. 이 영화는 2008년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휩쓸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문제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 총격전이 벌어진 현... (이정모의세상읽기)오퍼튜니티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쌍둥이 형제 로버(움직이는 탐사 로봇)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프로그램의 일원이다. 여태 인류가 도달한 가장 먼 천체는 달이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무려 38... (이정모의세상읽기)철새, 텃새, 나그네새 남한에 표준어가 있다면 북한에는 문화어가 있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과 문법과 어휘, 그리고 철자법을 엄격하게 규범한 평양말을 각각 일컫는다. 서울말이나 평양말이 아니면 사투리 취급하는 꼴이니 두 곳 출신이 아닌 사람으로서 사뭇... (이정모의세상읽기)칠리소스 없이 피자를 먹을 수 있을까? 잠깐 유행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진 단어가 있다. 유전공학이 그 가운데 하나다. 이 말이 처음 나왔을 때는 유전(油田)과 관련한 공학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낯선 말이었다. 실제로는 유전(遺傳)이다. 굳이 공학을 붙인 이유는 유전자를 조작해서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