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포커스=== 재테크 (이정모의세상읽기)교사와 아이들을 믿자 내가 채 다섯 살이 되기도 전에 나보다 세 살 많은 외삼촌이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살았다. 그가 결혼해서 나가기까지 말이다. 외삼촌이 집에 오자 내 위치가 갑자기 흔들렸다. 난 그때까지 동생 졸병을 하나 거느린 대장이었는데, 그냥 졸병 둘 가운데 하나가 된 ... (이정모의세상읽기)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누구나 은사라고 여기는 선생님이 한 분쯤은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숭실고와 숭의여고에서 교편을 잡으셨고, 은퇴 후에는 고창으로 낙향하신 이길재 선생님이 내겐 은사님이다. 정작 나는 선생님에게서 학교 수업을 받지 못했다. 그가 근무한 학교에 다녀본... (이정모의세상읽기)암기 만세! 독일 유학시절에는 주로 구두시험을 봤다. 교수와 학생이 1:1로 약속을 잡고 앉아서 한 사람은 묻고 한 사람은 답한다. 당연히 묻는 사람은 교수고 답하는 사람은 학생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좋은 성적을 받을 수는 없다. 정해진 시간 안에 ... (이정모의세상읽기)검색! 텀블벅 MARC 공룡 시대에 포유류는 대개 생쥐만한 크기로 야행성 생활을 했다. 어쩌다가 몸집이 어중간하게 큰 놈, 낮에 돌아다닌 놈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놈들은 공룡 눈에 잘 띄어서 좋은 먹잇감이 되었을 테다. 그러니 살아남지 못했다. 야생에서는 덩치가 작으면 숨어... (이정모의세상읽기)배필이란 무엇인가? 우리 집에는 세 딸이 산다. 다행이라기보다는 자연의 원리대로 나를 전혀 닮지 않은 나이 지긋하신 따님은 이미 좋은 배필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유전자의 힘을 거역하지 못하고 나를 빼닮은 두 딸은 언젠가는 배필을 만나야 한다. 가만, ... (이정모의세상읽기)파차마마 '척박(瘠薄)하다!' 지난 한 달 동안 내 눈앞에 일관되게 펼쳐진 풍경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에콰도르, 페루, 칠레 북부를 다녀온 것. 적도와 남회귀선(남위 23.4도) 사이의 페루해류와 안데스산맥에 사이에 놓인 척박한 땅이었다. 과연 이런 곳에 사람이 ... (이정모의세상읽기)299,792,458 사람은 가만히 보면 참 딱한 동물이다. 사자처럼 강한 턱과 이빨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독수리의 날카로운 부리나 발톱도 없다. 하마나 코끼리처럼 덩치가 크지도 않고 곰처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털가죽도 없다. 게다가 느려 터졌다. 하지만 사람은 결코 만만한... (이정모의세상읽기)공포와 혐오의 결과는? 글루(glue)는 '접착제' 또는 '풀'이라는 뜻의 영어다. 누구나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단어이다 보니 과학에서도 많이 가져다 쓴다. 글루온(gluon)이 대표적이다. 글루온은 쿼크끼리 결합시키는 입자다. 즉 쿼크와 쿼크를 이어주는 풀이라는 뜻이다. 입자인데 질량... (이정모의세상읽기)파나마 운하와 모기장 세계일주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마젤란이 빅토리아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세계 일주를 할 때는 1519년부터 1522년까지 1080일이 걸렸다. 이후 세계일주 항해가들은 모두 2~3년의 시간이 걸렸다. 물론 그들에게는 빨리 가는 것보다 발견하고 빼앗는 게 ... (이정모의세상읽기)암기와 이해라는 미신 오래된 미신이 하나 있다. 암기 과목과 이해 과목이라는 분리다. 흔히 국어, 영어, 수학, 물리는 이해 과목이고 지리, 역사, 윤리, 생물 같은 것은 암기 과목이라고 나눈다. 그러면서 암기 과목보다는 이해 과목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정말로 영어와 ... 12345▶
(이정모의세상읽기)교사와 아이들을 믿자 내가 채 다섯 살이 되기도 전에 나보다 세 살 많은 외삼촌이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살았다. 그가 결혼해서 나가기까지 말이다. 외삼촌이 집에 오자 내 위치가 갑자기 흔들렸다. 난 그때까지 동생 졸병을 하나 거느린 대장이었는데, 그냥 졸병 둘 가운데 하나가 된 ... (이정모의세상읽기)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누구나 은사라고 여기는 선생님이 한 분쯤은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숭실고와 숭의여고에서 교편을 잡으셨고, 은퇴 후에는 고창으로 낙향하신 이길재 선생님이 내겐 은사님이다. 정작 나는 선생님에게서 학교 수업을 받지 못했다. 그가 근무한 학교에 다녀본... (이정모의세상읽기)암기 만세! 독일 유학시절에는 주로 구두시험을 봤다. 교수와 학생이 1:1로 약속을 잡고 앉아서 한 사람은 묻고 한 사람은 답한다. 당연히 묻는 사람은 교수고 답하는 사람은 학생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좋은 성적을 받을 수는 없다. 정해진 시간 안에 ... (이정모의세상읽기)검색! 텀블벅 MARC 공룡 시대에 포유류는 대개 생쥐만한 크기로 야행성 생활을 했다. 어쩌다가 몸집이 어중간하게 큰 놈, 낮에 돌아다닌 놈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놈들은 공룡 눈에 잘 띄어서 좋은 먹잇감이 되었을 테다. 그러니 살아남지 못했다. 야생에서는 덩치가 작으면 숨어... (이정모의세상읽기)배필이란 무엇인가? 우리 집에는 세 딸이 산다. 다행이라기보다는 자연의 원리대로 나를 전혀 닮지 않은 나이 지긋하신 따님은 이미 좋은 배필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유전자의 힘을 거역하지 못하고 나를 빼닮은 두 딸은 언젠가는 배필을 만나야 한다. 가만, ... (이정모의세상읽기)파차마마 '척박(瘠薄)하다!' 지난 한 달 동안 내 눈앞에 일관되게 펼쳐진 풍경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에콰도르, 페루, 칠레 북부를 다녀온 것. 적도와 남회귀선(남위 23.4도) 사이의 페루해류와 안데스산맥에 사이에 놓인 척박한 땅이었다. 과연 이런 곳에 사람이 ... (이정모의세상읽기)299,792,458 사람은 가만히 보면 참 딱한 동물이다. 사자처럼 강한 턱과 이빨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독수리의 날카로운 부리나 발톱도 없다. 하마나 코끼리처럼 덩치가 크지도 않고 곰처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털가죽도 없다. 게다가 느려 터졌다. 하지만 사람은 결코 만만한... (이정모의세상읽기)공포와 혐오의 결과는? 글루(glue)는 '접착제' 또는 '풀'이라는 뜻의 영어다. 누구나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단어이다 보니 과학에서도 많이 가져다 쓴다. 글루온(gluon)이 대표적이다. 글루온은 쿼크끼리 결합시키는 입자다. 즉 쿼크와 쿼크를 이어주는 풀이라는 뜻이다. 입자인데 질량... (이정모의세상읽기)파나마 운하와 모기장 세계일주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마젤란이 빅토리아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세계 일주를 할 때는 1519년부터 1522년까지 1080일이 걸렸다. 이후 세계일주 항해가들은 모두 2~3년의 시간이 걸렸다. 물론 그들에게는 빨리 가는 것보다 발견하고 빼앗는 게 ... (이정모의세상읽기)암기와 이해라는 미신 오래된 미신이 하나 있다. 암기 과목과 이해 과목이라는 분리다. 흔히 국어, 영어, 수학, 물리는 이해 과목이고 지리, 역사, 윤리, 생물 같은 것은 암기 과목이라고 나눈다. 그러면서 암기 과목보다는 이해 과목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정말로 영어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