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포커스=== 재테크 (박래군의 인권이야기)‘희망고문’이 부른 죽음 지난 6월27일, 쌍용자동차 해고자 한 명이 목숨을 끊었다. 2009년 쌍용자동차의 무더기 구조조정에 맞선 77일간의 파업 이후 서른 번째 죽음이다. 이번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해고자 김씨는 2009년 8월5일, 파업 중이던 도장 공장 옥상에서 경찰 방패와 곤... (박래군의 인권이야기)새 국가인권위원장의 자격 국가인권위원회는 독립성을 그 생명으로 갖는다. 독립성을 상실하여 국가권력의 인권침해에 침묵하게 되면 오히려 권력의 인권침해에 면죄부를 주게 되어 차라리 없는 게 나은 지경에 이른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기에 국가인권위원회가 그랬다. 국가권력이 ... (박래군의 인권이야기)조성만과 금단의 선을 넘은 사람들 판문점에서 남과 북을 가르는 경계선은 약간 도드라진 시멘트 블록이었다. 지난 4월27일 오전 10시30분경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은 “저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고, 김정은 위원장은 “그럼, 지금 ... (박래군의 인권이야기)4년만의 영결식이 끝이 아닌 이유 모든 사람은 죽는다. 남은 사람들은 세상을 떠난 이들과 이별을 한다. 그게 영결식이다. 영결 이후 떠난 이의 부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게 죽은 자를 보내는 산 자의 방식이다. 그렇지만 너무도 갑자기 떠난 이들, 그것도 억울함을 안고 세상을 떠난 사... (박래군의 인권이야기)쌍차 김득중 지부장의 네 번째 단식 날은 흐렸고,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평택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 설치된 텐트는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서 더 을씨년스러웠다. 거기에 단식 19일차를 맞는 김득중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앉아 있었다. 덥수룩한 면도, 근육이 소멸된 팔 다리, 몸이 너무 홀쭉... (박래군의 인권이야기)여성의 봉기는 인류의 봉기 여성들이 봉기하고 있다. 그 봉기는 거세다. 서지현 검사가 TV에 나와서 자신의 경험을 증언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평창동계올림픽의 뜨거웠던 열기도 미투운동을 잠재우지 못했다. 아니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세지고 있다. 상사가 하급자에게, 교수가 제자에게, ... (박래군의 인권이야기)강남역 8번 출구 반올림 농성장 꽃샘추위가 갑자기 덮친 강남역 8번 출구 앞, 삼성의 높은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그곳에 백색의 방진복 차림의 수백 명이 모였다. 지난 3월 6일, 10년 전 23살의 나이로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반도체 노동자 황유미 10주기 추모행사에 모인 사람들이... (박래군의 인권이야기)파업 한 번에 수십억을 배상하라는 나라 민주공화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런 일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매주 주말을 헌납하고 넉 달째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들고 있다. 국민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민주공화국은 형식적으로나... (박래군의 인권이야기)‘태극기 집회’와 화이트리스트 고등학교를 수원에서 나왔는데, 학교 다니면서 몇 번이나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 나가서 흔들었던 기억이 난다. 대통령이 지나가신다는 이유에서였다. 철없던 우리는 수업 시간 빼먹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서 별 불만은 없었다. 온다는 대통령은 안 오고 지루하게 ... (박래군의 인권이야기)사람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던 1천 일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일상과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사람들은 종종 잊고 산다. 예전처럼 식구들과 한 상에 앉아 밥을 먹고, 아이들이 말썽이라도 피워서 속상하는 그런 일이 한없이 부러운 이들이 있다. 지금도 아이들의 방을 치우지 못하고, 아이의 영정을... 1234
(박래군의 인권이야기)‘희망고문’이 부른 죽음 지난 6월27일, 쌍용자동차 해고자 한 명이 목숨을 끊었다. 2009년 쌍용자동차의 무더기 구조조정에 맞선 77일간의 파업 이후 서른 번째 죽음이다. 이번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해고자 김씨는 2009년 8월5일, 파업 중이던 도장 공장 옥상에서 경찰 방패와 곤... (박래군의 인권이야기)새 국가인권위원장의 자격 국가인권위원회는 독립성을 그 생명으로 갖는다. 독립성을 상실하여 국가권력의 인권침해에 침묵하게 되면 오히려 권력의 인권침해에 면죄부를 주게 되어 차라리 없는 게 나은 지경에 이른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기에 국가인권위원회가 그랬다. 국가권력이 ... (박래군의 인권이야기)조성만과 금단의 선을 넘은 사람들 판문점에서 남과 북을 가르는 경계선은 약간 도드라진 시멘트 블록이었다. 지난 4월27일 오전 10시30분경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은 “저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고, 김정은 위원장은 “그럼, 지금 ... (박래군의 인권이야기)4년만의 영결식이 끝이 아닌 이유 모든 사람은 죽는다. 남은 사람들은 세상을 떠난 이들과 이별을 한다. 그게 영결식이다. 영결 이후 떠난 이의 부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게 죽은 자를 보내는 산 자의 방식이다. 그렇지만 너무도 갑자기 떠난 이들, 그것도 억울함을 안고 세상을 떠난 사... (박래군의 인권이야기)쌍차 김득중 지부장의 네 번째 단식 날은 흐렸고,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평택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 설치된 텐트는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서 더 을씨년스러웠다. 거기에 단식 19일차를 맞는 김득중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앉아 있었다. 덥수룩한 면도, 근육이 소멸된 팔 다리, 몸이 너무 홀쭉... (박래군의 인권이야기)여성의 봉기는 인류의 봉기 여성들이 봉기하고 있다. 그 봉기는 거세다. 서지현 검사가 TV에 나와서 자신의 경험을 증언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평창동계올림픽의 뜨거웠던 열기도 미투운동을 잠재우지 못했다. 아니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세지고 있다. 상사가 하급자에게, 교수가 제자에게, ... (박래군의 인권이야기)강남역 8번 출구 반올림 농성장 꽃샘추위가 갑자기 덮친 강남역 8번 출구 앞, 삼성의 높은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그곳에 백색의 방진복 차림의 수백 명이 모였다. 지난 3월 6일, 10년 전 23살의 나이로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반도체 노동자 황유미 10주기 추모행사에 모인 사람들이... (박래군의 인권이야기)파업 한 번에 수십억을 배상하라는 나라 민주공화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런 일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매주 주말을 헌납하고 넉 달째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들고 있다. 국민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민주공화국은 형식적으로나... (박래군의 인권이야기)‘태극기 집회’와 화이트리스트 고등학교를 수원에서 나왔는데, 학교 다니면서 몇 번이나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 나가서 흔들었던 기억이 난다. 대통령이 지나가신다는 이유에서였다. 철없던 우리는 수업 시간 빼먹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서 별 불만은 없었다. 온다는 대통령은 안 오고 지루하게 ... (박래군의 인권이야기)사람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던 1천 일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일상과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사람들은 종종 잊고 산다. 예전처럼 식구들과 한 상에 앉아 밥을 먹고, 아이들이 말썽이라도 피워서 속상하는 그런 일이 한없이 부러운 이들이 있다. 지금도 아이들의 방을 치우지 못하고, 아이의 영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