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포커스=== 재테크 (이정모의 세상읽기)닭과 √2 ½, 1, √2, 2, 3, π. 이게 무슨 수열일까? 고등학교 때 수열을 배운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볼 문제다. 그런데 아무런 규칙이 없다. 지난 5월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개관한 서울시립과학관의 층 표시일 뿐이다. 과학관 건물이 리본 형태로 꼬여 있어서 건물... (이정모의세상읽기)남편들이여, 조금 더 살자!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카페에서 여인들이 은밀히 나누는 대화가 아니다. 당당히 출판된 책제목이다. 나도 남편의 한 사람으로서 책제목을 보고서는 모골이 송연했다. 큰 글씨로 당당하게 박힌 세 줄짜리 제목과는 달리 10포인트의 평범한 명조체로 구석... (이정모의 세상읽기)잠을 허(許)하라 1953년은 이래저래 중요한 해다. 우선 한국전쟁이 긴 휴전에 들어갔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또 뭐가 있겠는가. 왓슨과 크릭이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서 현대 생명과학의 문을 연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모든 지구인에... (이정모의 세상읽기)장마와 갈등 해소 좌절. 그렇다. 그 느낌은 바로 좌절이었다. 비록 그때는 좌절이라는 말을 몰랐을 테지만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해마다 6월이 오면 나는 좌절했다. 좌절의 이유는 온 땅을 지배하고 있는 눅눅한 지루함과 끈질긴 무료함. 이것도 힘든데 더 힘들 게 하는 것은 바... (이정모의세상읽기)원숭이처럼 투쟁하고 침팬지처럼 연대하자 베르사유라는 지명에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연관어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장미. 베르사유 궁전에 화려한 장미 꽃밭이 있어서가 아니다.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1970년대 초반에 나온 일본 만화책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제법 인기가 있었다. 2000년대... (이정모의 세상읽기)4차 산업혁명과 심상정의 공약 지난 대선에서 진보와 보수를 떠나 한 목소리로 강조한 공약이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을 정부가 이끌어 내겠다는 것. 하지만 가장 치열하게 다투었던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조차도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토론이 없었다. 왜 그랬을... (이정모의 세상읽기)연쇄 집단 기억 오류 1901년 12월4일 수요일 저녁 7시 45분. 베를린 대학교의 범죄학 연구소에서 총성이 울렸다. 사건은 질의응답 시간에 일어났다. 한 청중이 교수가 강연한 범죄 이론에 대한 기독교 도덕철학적 관점에 대해 질문한 것이다. 질문을 이해 못한 교수가 난처해 하고 ... (이정모의세상읽기)과학 TV에게 채널 1번을! 새로 이사한 동네의 분위기는 예전 동네하고는 사뭇 다르다. 서로 인사를 나누기는커녕 눈을 마주치는 것도 피한다. 내가 먼저 인사하면 “이 사람이 부담스럽게 왜 인사를 하고 그래…”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분도 계시는 정도다. 그런데 최근 엘리베이터 ... (이정모의 세상읽기)사람들은 왜 이상한 것을 믿는가? 사람들은 별 희한한 것들을 다 믿는다. 우리 엄마는 12층에 사신다. 어느 날 엄마 집에 갔더니 안방에 침대가 대각선으로 놓여 있었다. "엄마 침대를 왜 이렇게 놨어요." "아니 글쎄, 안방에 수맥이 흐르지 않니. 수맥 피하느라고 이렇게 놨어." "12층인데 무슨 수맥이요.... (이정모의 세상읽기)결핵과 혜성 "아~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가수 지영선이 부른 '가슴앓이'라는 노래의 후렴구다. '가슴앓이'는 조금 어색해도 '가스마리'로 읽어야 한다. 국어사전에는 '안타까워 마음속으로만 애달파하는 일'이라고 한다. 뭐 애... ◀ 678
(이정모의 세상읽기)닭과 √2 ½, 1, √2, 2, 3, π. 이게 무슨 수열일까? 고등학교 때 수열을 배운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볼 문제다. 그런데 아무런 규칙이 없다. 지난 5월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개관한 서울시립과학관의 층 표시일 뿐이다. 과학관 건물이 리본 형태로 꼬여 있어서 건물... (이정모의세상읽기)남편들이여, 조금 더 살자!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카페에서 여인들이 은밀히 나누는 대화가 아니다. 당당히 출판된 책제목이다. 나도 남편의 한 사람으로서 책제목을 보고서는 모골이 송연했다. 큰 글씨로 당당하게 박힌 세 줄짜리 제목과는 달리 10포인트의 평범한 명조체로 구석... (이정모의 세상읽기)잠을 허(許)하라 1953년은 이래저래 중요한 해다. 우선 한국전쟁이 긴 휴전에 들어갔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또 뭐가 있겠는가. 왓슨과 크릭이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서 현대 생명과학의 문을 연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모든 지구인에... (이정모의 세상읽기)장마와 갈등 해소 좌절. 그렇다. 그 느낌은 바로 좌절이었다. 비록 그때는 좌절이라는 말을 몰랐을 테지만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해마다 6월이 오면 나는 좌절했다. 좌절의 이유는 온 땅을 지배하고 있는 눅눅한 지루함과 끈질긴 무료함. 이것도 힘든데 더 힘들 게 하는 것은 바... (이정모의세상읽기)원숭이처럼 투쟁하고 침팬지처럼 연대하자 베르사유라는 지명에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연관어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장미. 베르사유 궁전에 화려한 장미 꽃밭이 있어서가 아니다.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1970년대 초반에 나온 일본 만화책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제법 인기가 있었다. 2000년대... (이정모의 세상읽기)4차 산업혁명과 심상정의 공약 지난 대선에서 진보와 보수를 떠나 한 목소리로 강조한 공약이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을 정부가 이끌어 내겠다는 것. 하지만 가장 치열하게 다투었던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조차도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토론이 없었다. 왜 그랬을... (이정모의 세상읽기)연쇄 집단 기억 오류 1901년 12월4일 수요일 저녁 7시 45분. 베를린 대학교의 범죄학 연구소에서 총성이 울렸다. 사건은 질의응답 시간에 일어났다. 한 청중이 교수가 강연한 범죄 이론에 대한 기독교 도덕철학적 관점에 대해 질문한 것이다. 질문을 이해 못한 교수가 난처해 하고 ... (이정모의세상읽기)과학 TV에게 채널 1번을! 새로 이사한 동네의 분위기는 예전 동네하고는 사뭇 다르다. 서로 인사를 나누기는커녕 눈을 마주치는 것도 피한다. 내가 먼저 인사하면 “이 사람이 부담스럽게 왜 인사를 하고 그래…”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분도 계시는 정도다. 그런데 최근 엘리베이터 ... (이정모의 세상읽기)사람들은 왜 이상한 것을 믿는가? 사람들은 별 희한한 것들을 다 믿는다. 우리 엄마는 12층에 사신다. 어느 날 엄마 집에 갔더니 안방에 침대가 대각선으로 놓여 있었다. "엄마 침대를 왜 이렇게 놨어요." "아니 글쎄, 안방에 수맥이 흐르지 않니. 수맥 피하느라고 이렇게 놨어." "12층인데 무슨 수맥이요.... (이정모의 세상읽기)결핵과 혜성 "아~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가수 지영선이 부른 '가슴앓이'라는 노래의 후렴구다. '가슴앓이'는 조금 어색해도 '가스마리'로 읽어야 한다. 국어사전에는 '안타까워 마음속으로만 애달파하는 일'이라고 한다. 뭐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