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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잡학사전)젊으니까 괜찮다? 더 이상 노년 질병 아닌 '백내장'

3040 젊은 환자 증가 추세…스마트폰 불빛·자외선 원인

2020-1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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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특히 눈은 신체 기관 중에서 가장 먼저 노화가 일어나는 기관이기도 하다. 그만큼 다양한 안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질병이 바로 '백내장'이다.
 
노년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안질환인 백내장은 노안과 초기 증상과 발병 연령대가 유사해 모르고 지나칠 가능성이 크다. 두 질환 모두 눈앞이 흐릿하게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노안은 수정체 또는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 모양체의 탄력이 감소해 가까운 거리의 물체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질환이고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눈에 들어오는 빛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백내장이 생기면 안구 통증 또는 분비물이 생기고, 시력이 저하된다. 또한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어두운 곳에서 시력이 회복되는 증상인 주맹 등이 나타난다. 보통 노화현상, 외상, 포도막염 또는 전신질환의 합병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하지만 가장 흔한 것은 노화에 의한 노인성 백내장이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백내장이 가장 흔하게 발병한다.
 
이처럼 백내장은 일반적으로 노년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청년층은 자신과 상관없는 질환이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에서 백내장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최광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기존에는 젊은층의 백내장은 주로 외상에 의한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과거와의 생활습관 차이로 젊은 당뇨환자가 늘고, 전신적인 약제 사용도 늘어나는 부분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안약사용이나, 근시 등에 의해 백내장이 더 빨리 생길 수 있으며, 스마트폰 등의 발달로 밝은 화면을 주시하는 등 푸른 파장 빛이나 자외선에 대한 노출시간이 많아지는 것도 다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백내장의 진단은 산동제(동공이 커지도록 하는 안약)를 점안한 후, 세극등 현미경을 이용해 백내장의 진행 정도와 양상을 파악한다. 이후 백내장 치료를 위해 안약과 알약을 처방하기도 하는데 이는 백내장의 진행을 지연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뿐이다.
 
백내장 수술은 시력감퇴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면 수술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초음파 유화 흡입술을 통해 백내장을 치료하는데, 2.2mm 정도의 각막 윤부를 절개하고 초음파 유화 흡입술을 통해 혼탁된 수정체를 물처럼 유화 내지 액화시킨 후 흡입하여 제거한 후 인공 수정체를 삽입한다. 절개창을 많이 열고 수정체를 제거했던 기존 방법에 비해서는 상처 치유도 빠르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첨단 장비를 이용한 간단한 수술이라도 부작용을 완전히 피해가긴 힘들다. 합병증으로 인한 안내염, 녹내장, 안내 출혈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고혈압 또는 당뇨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진행하고 수술 받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백내장의 예방을 위해서는 휴식을 취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등을 시청하기보다는 눈을 감고 외부 자극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 때부터 더욱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백내장이 단순히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들에 의해 종합적으로 발생하며, 시력저하가 발생했을 때 안과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수술을 받는다면 대부분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백내장은 노년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과 자외선 노출 등에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사진/고대 구로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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