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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바이든, ‘대북 강경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이크 설리번…단계적 핵협상론자

2020-11-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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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부 장관에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토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오던 블링컨 내정자 임명에 따라 향후 미국의 대북 정책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취했던 '전략적 인내'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 시각)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오는 24일 블링컨을 국무장관에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링컨 내정자는 바이든의 오랜 외교안보 참모로 대선 캠프의 외교 정책을 총괄해왔다. 과거 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부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북핵 문제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북핵 위기가 고조됐을 당시 대북제재 강화에 앞장섰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한미 고위급 전략회의를 5차례 개최한 바 있다. 지난달 한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최악의 폭군’ 중 한 명이라고 칭했다. 2018년 6월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북한을 ‘세계 최악의 수용소 국가’라고 비판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잘못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블링컨 내정자가 취임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 시절 약화됐던 한미 동맹의 결속력은 다시 강화될 전망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독 미군 감축 결정을 "어리석고 악의적이며 전략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비난하는 등 동맹의 가치를 중시하는 태도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제이크 설리번(43)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설리번은 지난 9월 한 세미나에서 "장기적으로는 북한 비핵화가 목적이나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핵 확산을 감소시키는 데 외교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 차기 내각이 대북 강경파로 채워지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북한과 비핵화 등 조건 없는 만남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정상간 빅딜을 시도했던 '톱 다운' 방식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실무 협상을 통한 '보텀업' 외교 전술을 구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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