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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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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네 마녀의 날에도 건설주는 ‘달린다’

건설수주액 증가, 역대급 기록 전망…정부 내년 SOC예산 증액 겹호재

2020-12-10 13:20

조회수 : 16,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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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고점을 뚫은 증시가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건설주는 아니다. 이틀째 상승하며 추세를 만들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의 기세가 강하다. 건설수주액 증가, 내년 예산 증가라는 확실한 뒷배가 있다. 신고가 랠리 중인 다른 종목들에 비하면 실적에 비해 주가도 높지 않아 부담도 덜한 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독 건설사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5%대 상승률로 치솟은 대우건설(047040)을 비롯해 GS건설(006360), HDC(012630)산업개발, 현대건설(000720) 등도 6% 넘는 강세를 기록 중이다. 이들 대형 건설사들은 이전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상승 기울기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이들 외에 남광토건(001260)도 20% 상승률을 넘나드는 등 대부분의 중소형 건설사들도 강한 모습이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기세가 상대적으로 더 강한 상황이다. 
 
건설주의 동반 상승은 건설수주액 증가와 정부의 토목예산 증액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가 9일자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 10월 14.7조원의 수주를 보태며 올해 누적으로 145조원의 건설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금액이다. 
 
 
 
공종별로는 10월까지 토목 수주가 31.5조원을 기록, 12% 감소했으나 주거용 건축(69.5조원)과 비주거용 건축(44.5조원) 수주액은 각각 49%, 11% 증가했다. 이중에서도 민간수주(112조원)가 지난해보다 21% 증가했고 공공수주(34조원)는 10% 늘었다. 
 
이에 따라 11월과 12월 수주액이 전년 수준만 유지해도 연간 수주액은 역대급을 달성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공공예산이 집행되기 때문에 12월엔 평월보다 70~80%가량 많은 실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건설수주액을 역대 최대 수준인 180조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주한 금액은 건설사들이 공사를 시작하는 내년과 후년에 매출로 잡힐 것이다.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은 또 있다. 지난 2일 국회는 내년 국토교통부 예산을 의결했다. 이중 지난 8월에 국토부가 제출했던 SOC 예산안은 도로 7.3조원, 철도 7.8조원 지역 및 도시 2.3조원 등 21조원이었는데, 이것이 국회 논의에서 도로 7.5조원, 철도 8조원 등 각 부문별로 증액돼 21.5조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SOC 예산이 18.7조원이므로 약 15% 증가한 것이다. 주택도시기금도 올해 29.6조원에서 내년 33.4조원으로 13% 증액됐다. 결국 경제성장률 제고를 위해 토목공사를 늘리기로 했다는 의미다. 
 
확정된 예산 중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갈 곳은 서울~세종 고속도로로 약 6940억원이다. 철도 부문에서는 서해선 복선전철 공사에 5930억원, 도담~영천 복선전철에 5190억원이 배정됐다. 
 
또한 새로 선임된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도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시장이 바라는 방식의 공급이 아니어서 민간 공급이 이뤄지는 경우와 비교하면 매출과 이익이 큰 차이가 있겠지만 어쨌든 건설사에겐 집을 더 짓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처럼 내년 건설사들의 매출이 증가할 요인들이 거의 확정된 데다, 현재 건설사들의 주가도 다른 업종에 비하면 비싸지 않다는 점이 신고가 랠리 속에서 덜오른 종목을 찾는 투자자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이익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걸 감안해도 주가가 비싸지 않다. 오늘 급등한 대우건설만 해도 주가가 올라 시가총액이 2조원을 돌파했으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10배 미만이다. GS건설은 그보다 낮고, 대림산업은 올해 예상 순이익을 감안하면 PER이 5배도 안 된다. 
 
이에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대형 건설주 순매수가 진행되고 있다. 기관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연일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도 일부 종목 순매수에 동참하고 있다. 
 
건설주의 내년 전망과 투자 분위기에 동참한다면 가장 앞서가고 있는 GS건설이나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잡아야겠지만, 전략적으로 가장 뒤쳐져 있는 대림산업, 삼성물산 또는 중소형 건설주를 매수할 수도 있다. 투자성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부분이다. 
 
무얼 고를지 모르겠다면 시장에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설주를 고루 편입하는 섹터 상장지주펀드(ETF)를 매수하면 업종 평균만큼 알아서 오를 것이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건설 ETF로는 KODEX 건설 ETF와 TIGER 200건설 ETF, KBSTAR 200건설 ETF 세 종목이 있다. 이중 TIGER 200건설과 KBSTAR 200건설이 코스피 200건설지수를 추종하고, KODEX 건설 ETF는 KRX건설지수를 따른다. 기초지수는 달라도 편입비중 1위부터 9위까지는 동일하다. 10위만 각각 LG하우시스, HDC로 다른데 편입비중을 감안하면 큰 차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흥미로운 것은 편입 1위 종목이 내화물 시공보수를 하는 포스코케미칼이라는 점이다. 2위인 현대건설보다 시총이 2조원가량 많아서 그렇다. 다행히 포스코케미칼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건설 ETF를 매수해도 건설주 강세를 함께 누릴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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