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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

(글로벌금융)미 압박에도 중국시장이 건재한 이유

2020-12-1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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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AP
 
중국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유입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 FDI 순유입액은 2018년 175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83억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8.7% 증가한 41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과 큰 차이를 보인다. 제조업 등 비금융업 FDI 순유입액은 2018년 2178억달러→지난해 1374억달러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31.1% 줄었다.
 
 
최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 증권업에 지분을 확대하거나 신규 설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6년 중국에 진출한 UBS AG는 2018년11월 기존 합장 증권사의 지분을 24.99%에서 51%로 확대했다. 올해 3월부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크레딧스위스 등도 중국 합자 증권사 지분을 51% 늘렸다. 특히 JP모건은 외자 지배 합자 증권사를 신규로 설립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국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올해 8월 중국 최초로 외자 독자 공모펀드 관리화사 및 외자 지배 합자 웰스매니지먼트사의 설립 승인을 취득했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기관의 투자 주력 분야는 중국 증권·자산운용이다. 상업은행 분야에서 투자가 정체되고 위상이 약화되는 분위기와는 대비된다. 가령 씨티은행과 도이치은행은 2015년 전후로 중국내 일부 영업점을 폐쇄하고 로컬 상업은행의 지분을 매각했다. 이는 중국내 금리자유화가 생기고 로컬 은행간 경쟁이 확대되면서 은행업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탓이다.
 
 
반면 중국에 신규 진입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사업 초기부터 다양한 증권 업무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 JP모건은 중국내 합자 선물, 옵션 업무 라이선스를 신규로 신청했다. 현재 JP모건증권은 증권업 관련 라이선스 4개를 보유 중이다. 노무라둥팡국제증권과 DBS증권 역시 4개의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중국 정부의 금융업 대외개방 기조가 글로벌 금융사들을 중국내로 유인한 결과다. 중국 정부는 2018년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되자 금융업 개방 로드맵을 발표했다. 외자 중국 로컬 및 합자은행 지분 제한을 폐지했고, 증권·펀드·선물회사 지분 한도를 49%에서 51%로 늘렸다. 또 올해 3월 신증권법을 발효해 민영 IT기업의 주식상장을 활성화하고, 기업 위법 행위를 억제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적 토대도 마련했다. 중국의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도 한몫했다.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매년 줄고 있지만 중국 평균임금은 2013년 4만5000위원에서 지난해 7만5000위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 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자본시장이 양적·질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금융사들도 중국 자본시장 투자를 통해 수익창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로컬 증권·펀드·자산운용사와 협업하거나 재무적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실제 2000년대 중국 은행업이 개방될 때 로컬 은행 지분을 인수했던 씨티은행과 도이치은행은 현재 상당한 투자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참고:  KDB미래전략연구소의 '글로벌 금융기관의 중국 진출 확대와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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