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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왓패드 인수 이어 빅히트와도 맞손? 네이버의 거침없는 질주

2021-01-2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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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최근 네이버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네이버는 세계 최대 웹소설 유통업체인 캐나다의 ‘왓패드’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지분교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보는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노리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네이버의 행보는 기존 시장에서 유망한 주력 사업자와 협력하는 형태를 보입니다. 이는 자체 사업을 홀로 육성하는 것보단 더 빠르고 안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선 지난 19일 네이버는 이사회를 열어 캐나다의 왓패드 지분 100%를 6억여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왓패드’건 인수의 경우 왓패드의 웹소설을 토대로 네이버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에서 이뤄졌습니다. 2006년 설립된 왓패드는 세계 각국에서 9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웹소설 유통 서비스로 500만여 명의 작가가 쓴 10억여 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월 사용 시간은 230억 분에 달합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네이버 7200만명과 왓패드 9000만명을 합한 글로벌 1억 6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대형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게 됐다면서 주목했습니다.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진/뉴시스
 
네이버는 웹툰에서 이미 효과를 본 수익 모델을 향후 웹소설에도 적용할 예정입니다. 네이버웹툰은 유료 서비스·광고·IP비즈니스로 이어지는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웹툰을 글로벌 산업 수준으로 끌어올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또 영상사업을 전개하는 왓패드 스튜디오와 네이버 웹툰의 스튜디오엔(N)을 활용해 원천 콘텐츠 영상화 작업도 활발히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IT기반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포트폴리오도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 네이버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지분교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글로벌 콘텐츠 분야에서 미래에셋대우와 CJ그룹에 이은 세 번째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 분야는 일종의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으로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에 이어 빅히트가 만든 ‘위버스’,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 3강 체제였습니다. 네이버, 빅히트간 지분교환 딜이 성사되면 1, 2위간 막강한 K팝 플랫폼 커뮤니티 플랫폼이 탄생하게 됩니다. 
 
양사의 협력은 전략적인 접근으로 보입니다. 양사 모두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되는데, 빅히트 입장에선 IT 인프라가 아쉽고 네이버 입장에선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가 부족해 손잡는 것을 시도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에 케이팝 플랫폼 시장의 급성장을 경험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려면 팬덤 문화 생태계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본 것으로 보입니다. 보다 많은 아티스트를 끌어들여 IP(지식재산권) 사업의 확장과 콘텐츠 브랜딩을 잘 구축한다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외에도 올해는 일본 검색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자사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와의 경영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과 검색 점유율 2위 야후재팬을 연합군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최근 지분 취득이 거의 이뤄져, 오는 3월 양사의 합작 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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